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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미스터리 쇼퍼단 무서워… 수입산의 한우 둔갑 확 줄었다

입력
2017.08.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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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현장점검 매월 시행

적발률 3.7% 거의 절반 뚝

한우로 원산지가 거짓 표시된 수입 쇠고기가 서울 구로구의 한우 판매업소에 진열돼 있다. 서울시 제공
한우로 원산지가 거짓 표시된 수입 쇠고기가 서울 구로구의 한우 판매업소에 진열돼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구로구의 한 한우 판매업소는 미국산 쇠고기 알목심을 한우양지로 속여 팔다 서울시에 적발됐다. 이 업체는 포장까지 완벽히 한우로 속여 진열해 팔았지만 한우 국거리라는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입해 간 주부와 공무원들이 함께 들이닥치자 가짜 한우임을 인정해야 했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주부 22명을 암행 고객, 일명 미스터리 쇼퍼로 투입해 가짜 한우 판매업소 17곳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시민명예감시원이 일반소비자로 가장하고 한우를 주문해 쇠고기를 구입한 뒤 이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넘겨 한우확인 유전자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관내 한우 판매업소 459곳(전체 9,600곳 중 4.8%)의 한우 유통 실태를 조사했다. 검사 결과 판매 제품이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 받은 업소는 조사권이 있는 축산물 검사관(수의사) 공무원과 주부들이 재방문해 원산지 등을 다시 확인하는 민ㆍ관 합동조사를 했다.

이번 상반기 가짜 한우 판매업소 적발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보다 감소했다. 시는 호주산ㆍ미국산 등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킨 10곳과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판 업소 7곳 등 총 17곳을 적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격월로 실시했던 미스터리 쇼퍼 파견을 매월 진행하는 등 현장 점검을 강화하면서 쇠고기 원산지 둔갑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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