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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의 경찰청 방문, 숨은 메시지는?

입력
2017.07.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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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철성 경찰청장 축하 받은 후 전격 방문

현역 검찰총장으론 처음… “협업 위한 상견례”

문무일 검찰총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이철성 경찰청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이철성 경찰청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 4일만인 28일 경찰청을 깜짝 방문했다. 검찰총장이 경찰청을 찾은 건 전례 없는 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원만히 풀자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 경찰 지휘부를 만났다. 문 총장과 이 청장은 청장실에서 약 15분 동안 검찰과 경찰조직의 협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인 만큼 서로 덕담을 건네며 ‘함께 잘해보자’는 내용으로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문 총장의 경찰청 방문은 전날 취임 축하인사 전화를 건 이 청장에게 문 총장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로 두 조직이 여러 차례 신경전을 펼친 터라 검찰 총수의 이례적인 방문을 두고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문 총장 임명식에서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단 인식을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앞서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수사∙기소권 분리에 거리를 둔 문 총장이어서 향후 협의과정이 원만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두 청장의 회동도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문 총장은 “상견례 차원의 방문”이라 했고, 이 청장도 “검찰과 경찰이 잘 협업하자는 덕담의 말씀을 해주셨다”며 말을 아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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