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기업인들 “사드 보복 피해 커” 文 “사명감 갖고 해결하자”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기업인들과의 호프회동 주요 화제로
LGㆍCJㆍ현대차 등 고충 토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는 중국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기업들의 고충이 잇따르면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본격 대화에 앞서 가진 호프타임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의장에게 “사드 충격은 어느 정도신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저희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서 염려 없다. 경쟁사는 높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라이벌인 롯데를 의식한 답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 부회장의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 “그 부분이 완화됐나요? 관광객은 더 준 것 같은데”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저희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완전히 (손님이)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완전히 죽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대화를 듣던 구본준 LG 부회장도 LG화학의 전기 배터리 사업을 예로 들면서 고충을 전달했다. 구 부회장은 “저희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 정부가) 아예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다른 부분은 몰라도 우리가 배터리만큼은 세계적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라고 묻자 구 부회장은 “중국이 자국 배터리를 키우려고 한국 업체는 못 들어오게 한다. 무슨 모델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국산 배터리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대화가 사드에 집중되자 손경식 CJ 회장도 거들고 나섰다. 손 회장은 “베트남도 그런 압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과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베트남 수입은 막는다고 한다. 중국이 머리를 써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들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배터리는 LG, 삼성이 만들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양음극재는 우리가 만든다”면서 “새로 사업을 시작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공개 오찬에서도 중국 관련한 이야기는 계속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