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비정규직 없는 중소기업 수제 맥주로 건배!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 노타이 복장
靑 경내 맥주기계 설치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적폐청산 의미 담긴 안주 요리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주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청와대 경내에 수제 맥주 기기를 설치하고 노타이 복장을 장려하는 등 격식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다만 비정규직 제로를 의미하는 국내 맥주와 적폐 청산의 메시지가 담긴 안주가 이날 간담회의 주제를 보여줬다는 풀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기업인들을 만났다. 간담회는 청와대의 예고대로 ‘호프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청와대 경내에서 350㎖ 맥주잔을 들고 서서 이야기하는 모습은 마치 가든 파티 같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과 기업총수의 만남이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이뤄졌다면 문 대통령은 격식 파괴를 통해 허심탄회한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공식 만찬주는 국내 수제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의 강서 마일드에일이 선정됐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직원 34명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한 중소기업으로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부드러운 맛의 강서 마일드에일은 정부와 기업의 화합과 협치를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이용해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이 붙은 임지호 셰프도 각각 의미가 담긴 3종류의 안주를 선보였다. 해독작용을 하는 무를 곁들인 카나페는 사회 갈등과 폐단을 씻어 내자는 뜻이, 의외로 조화로운 맛을 내는 시금치와 치즈 안주는 정부와 재계의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위기 상황에도 기운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소고기를 이용한 요리도 제공됐다.
20여분간의 호프미팅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상춘재 안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 상생 협력, 대기업 과세 등의 경제 현안이 논의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방통행식으로 경제 정책을 설명하기 보다 기업인들의 고충을 경청하는 데 주력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공개 간담회 후 비빔밥이 식사로 제공됐다”며 “각각의 맛과 의미가 공존하는 비빔밥처럼 각자 존중하며 하나를 이루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