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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이어 BMW" 사실상 리콜 계획… 커져가는 담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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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디젤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와 관련해 20여년간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보도로 제기된 가운데 BMW그룹이 이와 관련 처음으로 공식 해명을 내놨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1990년대부터 폭스바겐, 아우디, BMW, 다임러, 포르쉐 등 5개 자동차 업체는 자동차 제조 기술, 생산 비용, 배기가스 정화장치 등과 관련해 담합해왔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폭스바겐이 독일 경쟁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하며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피겔은 이번 사건이 사실로 밝혀지면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담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피겔은 독일 5개 자동차 업체가 지난 1990년부터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와 관련해 담합을 해왔으며 내용 중에는 디젤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와 관련된 것들이 포함됐다고 폭로했다.
디젤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관련 담합 내용으로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SCR시스템을 장착하게 되면 여기엔 ‘애드블루(AdBlue)’라고 불리는 요소수가 필요한데 이 요소수를 담아두는 탱크의 규격과 배합 비율 등에 대해 담합했다는 내용이다.
슈피겔은 이들 업체들이 애드블루 탱크의 규격이 커질수록 원가 상승을 고려해 작은 탱크를 쓰기로 서로 합의했으며 이들이 합의한 규격은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데 충분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BMW그룹은 23일(현지시간) 글로벌 공식 자료를 통해 최근 혐의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BMW그룹은 "유로 6 디젤차에 작은 애드블루 탱크를 사용해 부적절한 배기가스 처리를 해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단호하게 부정한다"라며 "우리는 최고의 배기가스 처리 시스템을 제공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합법적 배기가스 처리 요구를 충족하고 해당 규정을 지켜왔으며 유로 6 디젤차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리콜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BMW그룹은 유로5 디젤차에 대해 자발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수행한다”라고 밝히며 “해당 업그레이드는 지난 몇 년간 쌓은 지식을 통해 추가적인 배기가스 개선을 의미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앞서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각각 300만대와 85만대의 유럽 판매 디젤차에 대해 BMW그룹의 조치와 유사한 자발적 서비스를 밝힌 바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실주행 조건에서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향상 시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왔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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