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트럼프는 키보드 워리어?”… 사진으로 보는 트럼프 취임 6개월

입력
2017.07.21 16:50
취임 6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메이드 인 USA' 주간 행사에 참석해 유리제조업체 코닝사의 발로어 강화유리 제품 강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취임 6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메이드 인 USA' 주간 행사에 참석해 유리제조업체 코닝사의 발로어 강화유리 제품 강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취임 6개월을 맞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메이드 인 USA' 주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취임 6개월을 맞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메이드 인 USA' 주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6개월을 맞이했다. 대통령 직함을 단 지 불과 반년 밖에 안 됐지만 그는 막말, 거짓말, 가짜 뉴스, 추문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는 ‘이슈메이커’다. 최근엔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탄핵론까지 점화된 상태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 곳곳에서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라는 구호와 함께 트럼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 곳곳에서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라는 구호와 함께 트럼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가는 곳 마다 화제가 되고 뱉는 말 마다 논란을 빚었던 트럼프의 지난 6개월을 정리해봤다.

소문난 행정부에 건질 정책 없다?

미귝 대선 결전을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7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린 유세 중 트럼프가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가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귝 대선 결전을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7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린 유세 중 트럼프가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가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하게 추진하던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을 대체하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법안의 상원 통과가 무산되자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하게 추진하던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을 대체하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법안의 상원 통과가 무산되자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9일 당선 돼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의 국정운영 성적은 그를 둘러싼 관심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CNN, 워싱턴 포스트(WP) 등 및 현지외신에 따르면 그는 그 동안 법안에 42번 서명했는데 이 중 절반은 의례적인 과정이었고 15건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규제를 없애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달 26일 명령 효력 일부를 인정한 연방대법원 결정이 공개되자 뉴욕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달 26일 명령 효력 일부를 인정한 연방대법원 결정이 공개되자 뉴욕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 외에 반이민행정명령을 비롯한 40건의 행정명령 54건의 포고에 서명했다. CNN은 이 같은 국정운영 성적을 평가하며 “이번 하반기도 입법 성과 없이 보낸다면 트럼프 정권은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경고했다.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 조사로 밝혀진 트럼프 지지율은 36%다. AP=뉴시스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 조사로 밝혀진 트럼프 지지율은 36%다. AP=뉴시스

현재 그의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최악 수준이다. 지난 16일 WP와 ABC뉴스 조사로 밝혀진 트럼프 지지율은 36%다. ABC뉴스는 “취임 6개월 기준으로 지난 70년 간 통틀어 가장 낮은 지지율”이라고 지적했다.

‘피노키오’ 트럼프는 키보드 워리어?

트럼프는 지난 16일과 18일 자신과 관련한 보도, 이야기 중 일부가 가짜 뉴스이며 이것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처럼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여론을 이끌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는 지난 16일과 18일 자신과 관련한 보도, 이야기 중 일부가 가짜 뉴스이며 이것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처럼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여론을 이끌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는 트럼프의 또 다른 무대다. 지난 6개월 동안 그가 백악관 공식 계정이 아닌 개인계정(@realDonaldTrump)에 게재한 트윗 수는 무려 991건에 달한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따라 트위터의 용도를 달리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창’으로, 당선 후에는 언론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변호하는 ‘방패’로 용도를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월 11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당선 후 처음 개최한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싸움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월 11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당선 후 처음 개최한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싸움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언론과의 면대면 소통엔 소극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기자 회견을 연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CNN에 따르면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각각 11번, 5번, 12번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트럼프가 인터뷰,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한 것들의 진위 여부는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가 인터뷰,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한 것들의 진위 여부는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그가 인터뷰, 기자회견,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한 내용의 진위 여부도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WP는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개월간 836번에 달하는 거짓말 혹은 오보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애국자냐 국수주의자냐

2015년 8월 19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가 성조기를 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5년 8월 19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가 성조기를 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7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 루이재나주 소재 마루치사가 제작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미국산 제품 홍보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 루이재나주 소재 마루치사가 제작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미국산 제품 홍보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백악관 입성의 일등 공신 중 하나는 경제적 자국중심주의 정책이다. 그는 반덤핑 과세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며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신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G20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함부르크의 미국 영사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대통령이 만찬 회동을 가졌다. AP=연합뉴스
독일, G20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함부르크의 미국 영사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대통령이 만찬 회동을 가졌다. 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공조에서도 발을 빼고 있다. 지난 1월 2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지난달 1일에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빠지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있다. 뒤쪽에 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있다. 뒤쪽에 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회담했던 트럼프는 회동 후 ‘푸틴에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를 따졌다’며 푸틴 대통령을 몰아붙인 것처럼 발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입이 없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해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AP=연합뉴스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회담했던 트럼프는 회동 후 ‘푸틴에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문제를 따졌다’며 푸틴 대통령을 몰아붙인 것처럼 발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입이 없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해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AP=연합뉴스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월 브뤼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싸움’ 악수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독일 함부르크 20개국(G20) 정상회의 문화공연 자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의 손을 잡고 흔들고 바로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의 모습이 포착 돼 ‘동북아 외교 삼각관계’설이 돌았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트럼프의 독단적 행보를 놓고 미국 우선(America first)정책이 결국 미국 소외(America alone)의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 경고했다.

진은혜 인턴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