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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 대장 7명 물갈이… 군 개혁 신호탄

입력
2017.07.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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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분위기 쇄신 위해 인사 태풍 단행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차기 합창의장 유력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국회 정상화를 계기로 새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 후보자를 임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한달 만에 국방 지휘권을 넘겨 받은 송 신임 장관은 조만간 대대적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는 등 국방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국방 소식통 등에 따르면 송 장관은 이르면 17일 4성 장군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장 인사는 당초 상반기 정기 인사 시기인 지난 4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이번 정부로 미뤄진 상태다. 국방 당국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군 인사가 상당히 적체돼 있는 데다 강한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송 장관이 군 수뇌부에 대한 대폭 물갈이를 통해 분위기 일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합참의장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1ㆍ3야전군사령관, 육군 2작전사령관 등 8명의 대장급 가운데 임명 1년이 되지 않은 엄현성 해군 참모총장(해사35기)을 제외한 7명의 대폭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15년 10월 취임한 이순진 합참의장은 사실상 임기를 채운 상태로 차기 합참의장의 인사청문회 일정까지 고려하면 이미 후임자가 내정돼 있다는 관측이다.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육사36기)의 경우 전역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경두 공군 참모총장(공사30기)은 차기 합참의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서 ‘알자회’ 멤버로 지목됐던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38기)과 박 전 대통령 동생 지만씨의 육사 37기 동기생들인 김영식 1군사령관과 엄기학 3군 사령관, 박찬주 2작전사령관도 이번 인사에서 동시에 물갈이될 전망이다.

송 장관은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방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는 국방개혁을 완전히 다시 설계한 다음 (군사력이) 웬만큼 수준을 갖췄을 때 환수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군 구조개편을 마무리한 다음 전작권 환수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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