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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옥상 ‘쓰레기산’ 치우는 데만 7시간

입력
2017.07.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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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빈집서 트럭 2대 분량 쓰레기 치워

무단투기 증거 확인돼 과태료 부과 계획

인천 남구 주안5동의 한 빈 건물 옥상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지난 3년간 인근 건물 거주자들이 무단 투기한 것으로 보이는 이 쓰레기는 인터넷에 사진이 유포되면서 밖에 알려졌다. 인천 남구 제공
인천 남구 주안5동의 한 빈 건물 옥상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지난 3년간 인근 건물 거주자들이 무단 투기한 것으로 보이는 이 쓰레기는 인터넷에 사진이 유포되면서 밖에 알려졌다. 인천 남구 제공

‘대한민국 원룸의 어느 쓰레기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사진이 퍼져 인터넷을 달궜던 인천의 한 빈 건물 옥상의 쓰레기가 모두 치워졌다.

인천 남구는 8일 주안5동의 한 3층짜리 빈 다세대주택 건물 옥상에서 트럭 2.5톤 1대와 1톤 1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9일 밝혔다. 청소인력 6명이 투입돼 7시간 동안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뤄졌으며 쓰레기봉투 100장이 사용됐다.

남구는 쓰레기 수거 작업 도중 쓰레기를 버린 사람의 주소를 특정할 만한 공과금 고지서 등을 확보했다. 관할 동주민센터는 이를 토대로 주소를 추적해 무단 투기 사실이 확인되면 폐기물관리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수톤의 쓰레기가 수거된 건물은 입주자 없이 3년 가까이 비어있었다. 해당 건물 소유주는 앞서 관리를 소홀히 한 점을 인정해 자비로 정비할 계획을 밝혔다.

이 건물에 쓰레기를 버린 무단 투기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지목된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측도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한 순찰과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추후 발생하는 쓰레기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가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문제가 된 건물 인근에는 15층짜리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높은 건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그 동안 오피스텔에서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지목돼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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