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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단종 없다던 올란도ㆍ캡티바 놓고 '갸우뚱'

입력
2017.07.06 07:31
쉐보레의 MPV 모델 올란도.
쉐보레의 MPV 모델 올란도.

한국지엠이 간판급 RV 모델 ‘올란도’와 ‘캡티바’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모델 변경 주기를 넘겼지만 후속은 물론 대체 차종이 마땅치 않은데다 경쟁사 신차 출시로 판매율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올란도의 경우 라이프 사이클 연장이나 부분변경 모델 투입이 검토되고 있지만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으로 인해 상황이 좋지 못하다. 캡티바는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물망에 오른 대체 차종의 수입과 국내 생산을 놓고 노조와 마지막까지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최근 열린 노사 5차 임금협상 자리에서 노조는 군산공장 활성화를 위해 올란도 후속 및 크루즈 해치백, 캡티바 대체 차종의 생산과 디젤엔진 생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올란도는 배출가스 문제 등을 이유로 내년 이후 판매 중지하고 신형 크루즈 해치백 역시 투자 대비 수익성을 원인으로 국내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캡티바의 경우 대체 차종으로 물망에 오른 쉐보레 에퀴녹스와 트레버스 등이 임팔라와 같은 형태로 수입 되거나 국내 생산을 두고 조율하게 될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쉐보레 올란도와 캡티바의 생산 중단 및 단종에 관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올란도와 캡티바 단종설은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빠르게 입장을 밝히며 단종설을 일축해 왔다.

당시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올란도의 제품 생산은 중단된 사실이 없으며, 탁월한 상품 가치를 바탕으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캡티바는 초과생산분의 장기 재고를 막고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들어 생산이 조절되어 왔으나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5월부터 생산을 재개해 지속적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올란도는 국내시장에서 4,393대가 팔려 전년 동기(6,826대) 대비 35.6% 감소했다. 캡티바 역시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1,264대가 팔리는데 멈춰 경쟁사 SUV 판매율 성장과 비교되어 왔다.

해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쉐보레 에퀴녹스
해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쉐보레 에퀴녹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크루즈 디젤의 경우 하반기 국내출시가 예상되나 당초부터 해치백의 도입은 수요 등을 감안해 계획이 없었다”라며 “올란도는 MPV 모델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지만 모델 체인지 주기를 넘은 상황에서 후속 계획이 없어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캡티바는 차명 유지를 시작해 물망에 오른 대체 차종의 수입과 국내 생산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 많으며 현재까지 어떤 것도 확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 29일 기존보다 강화된 차량 배출가스 측정방식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하며 디젤 노후 모델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개정안의 핵심은 국제표준시험법(WLTP)을 도입한다는 내용으로 이는 현재 유럽 연비측정방식(NEDC) 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하게 된다. 환경부는 유럽의 WLTP 일정에 맞춰 국내도 신규 모델은 올해 9월 1일부터, 현재 판매 중인 기존 모델은 1년 뒤인 2018년 9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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