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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대응이 재앙 초래” 들끓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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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서 초당적 목소리
“모든 외교ㆍ경제수단 동원해야”
“트럼프, 트위터 엄포 대신
北과 직접 외교 위한 전략을”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분노로 미국이 들끓고 있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에 이어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하면서 대북 강경론이 미국 조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류 언론이 연일 ICBM 발사를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일반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일부에서는 북한을 방관한 중국, 심지어 새로 출범한 한국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마저 감지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대북 초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미 의회는 상ㆍ하원과 당파를 가리지 않고 정부에 더욱 강력한 압박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부로부터 본토 위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미 정치권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리 가드너(공화ㆍ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국제사회가 나약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잠재적 군사 충돌의 길로 치닫고 있다”며 “핵전쟁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외교ㆍ경제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이나 북한의 조력자들이 미국 금융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외교적 압박과 중대한 경제적 손해를 끼침으로써 북한이 평화적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할 수 있고 지금 당장 그렇게 해야 한다”며 결단을 압박했다.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하는 모호한 엄포 대신 북한 정권과의 직접 외교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전략과 중국의 대북 제재 압박 증가를 통해 북한의 위험한 시험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뎁 피셔 상원 군사위 전략부대소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그 후원자인 중국과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도록 더 큰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이 문제를 우리를 위해 풀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 주류언론 역시 이날 내내 북한의 ICBM을 가장 비중 있는 뉴스로 취급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이날 낮 골프를 치러 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가 하면, 미 정보당국의 북한 ICBM에 대한 평가, 한미가 공동으로 대북 경고용 미사일 발사 훈련을 벌인 사실을 시시각각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일반 미국 시민의 관심도 급증했다. 일부 보수성향 미국인들은 ‘동북아에서 미국을 몰아내기 위해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용인하고 있다’,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지연시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초래하면 서울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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