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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동영상 전쟁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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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에 동영상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의 대화면 모바일 기기 대중화와 통신 기술 발달로 급성장세인 동영상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올 들어 페이스북과 애플 등의 해외 업체를 비롯해 네이버 및 카카오도 앞다퉈 동영성 서비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동영상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이르면 하반기 초부터 동영상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지난 달부터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구체적인 실무 협업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재 13~34세 시청자들을 목표로, 에피소드 한 편당 약 300만달러(약 3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한 편당 30분 미만의 분량으로 정치와 뉴스 등은 배제시킨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애플도 동영상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일본 업체인 소니 출신의 제이미 일리흐트와 잭 반 앰버그 등을 비디오 프로그램 사업부 임원으로 영입했다.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이번에 합류한 소니 출신의 2명의 임원은 TV의 황금시대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들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합류는 연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동영상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염두에 두고 “오는 2020년까지 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은 5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따른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부분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도 “비디오 사업 강화를 통해 아이폰이나 애플TV 등의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또 동영상 사업 강화를 위해 아마존과 손잡고 애플TV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IT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동영상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대표 업체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동영상 콘텐츠 제작업체인 ‘플레이리스트’를 출범시켰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 자회사인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기업 스노우와 웹툰(인터넷만화) 및 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웹툰에서 출자, 설립됐다. 플레이리스트에서 제작한 ‘연애 플레이리스트’와 ‘열일곱’ 등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방영되고 있다.
카카오도 동영상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CJ E&M의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히트작인 ‘또 오해영’과 ‘도깨비’ 등을 제작한 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련 업계에선 IT 업체들의 동영상 시장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높은 동영상 광고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한화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디지털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30% 늘어난 5,600억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 동영상 제작 업체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서 정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신시장 개척에 나섰던 IT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동영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 창출에 용이한 동영상 광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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