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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속 로봇과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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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수입 및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언론 시사회가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려 다녀왔다. 다섯 번째 트랜스포머 시리즈인 이번 작품은 사이버트론을 되살리기 위해 지구를 찾는 트랜스포머의 창조주 쿠인테사와 인간과의 충돌을 그렸다. 네 개의 전작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킨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마지막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제작비인 2억6,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또한, 최초로 두 대의 IMAX 3D 카메라로 영화의 98%를 촬영해 작품의 현장감과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정교한 그래픽은 이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당연한 요소가 돼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엔 유독 시나리오에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중세시대의 유명한 영웅인 아서왕과 마법사 멀린, ‘원탁의 기사’라고도 부르는 아서 왕의 부하들에 대한 전설 속에 트랜스포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녹였다.
제작진은 이전 시리즈보다 더욱 넓어진 세계관을 보여주고 드라마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들을 기용했다. ‘어벤저스’의 자크 펜, ‘아이언맨’의 아트 마컴, ‘블랙 호크 다운’의 켄 놀란 그리고 ‘뷰티풀 마인드’로 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아키바 골즈먼 등 총 12명의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었다.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12명의 기사들처럼. 트랜스포머의 제작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지금까지의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이번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며 극찬했다.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이야기는 극 중 인물의 캐릭터 완성도를 높인다. 외형의 디테일 또한 더욱 정교해졌다. 트랜스포머의 상징과도 같은 옵티머스 프라임은 이번 편에서 변절자가 된다. 전작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지구를 위협하는 트랜스포머의 창조주 쿠인테사를 없애기 위해 폐허가 된 사이버트론으로 떠났는데, 이번 편에서 오히려 쿠인테사에게 세뇌를 당해 네메시스 프라임이 돼 지구 침략을 거든다. 이 과정에서 인류와 갈등을 빚고 오랜 동료인 범블비와도 대립한다. 극 중에서 공식 마무리 멘트가 된 ‘소름 돋는 연설’은 여전하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없는 빈자리는 범블비가 메꾸었다. 변심한 옵티머스 프라임을 되돌리기 위해 지구에 남아 있는 오토봇을 이끌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한편으론 성숙했다. 잃어버린 목소리도 되찾았고 모체인 쉐보레 카마로도 기존 5세대에서 6세대로 바뀌면서 강한 남성미를 더했다. 10대처럼 흥 넘치고 제멋대로인 모습은 그대로다. 적에게 한 방 먹이고 나서 “벌처럼 날아서 쏘지(Sting like a bee)”라고 익살스럽게 외치는 장면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다.
여기에 디셉티콘의 리더이자 오토봇과 지구의 숙적 메가트론은 기사의 투구를 연상시키는 마스크를 끼고 등장해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강한 전투력을 가진 오토봇의 무기 전문가 하운드, 드리프트와 크로스헤어스 콤비도 등장하며, 3편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바리케이드가 부활해 반갑게 나타난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핫로드는 야단스러운 캐릭터로 범블비를 도와 지구를 지키는 데 힘을 실어주는 한편 역사학자 비비안 웸블리를 보호한다. 에드먼드 버튼 경(앤서니 홉킨스)의 집사 로봇으로 등장하는 코그맨은 작지만 강한 힘을 가졌으며 트랜스포머의 비밀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탈리아 스쿠터 베스파를 모체로 한 작은 오토봇 스퀵스는 이사벨라를 따라 다니며 귀여움과 용맹함을 뽐낸다.
새로운 캐릭터 덕에 새롭게 모체가 된 자동차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편에는 메르세데스 AMG GT R, 람보르기니 첸테나리오 LP 750-4, 포드 머스탱, 맥라렌 570S, 애스턴 마틴 DB11 등이 트랜스포머들의 모체로 등장해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을 펼친다.
6월 21일 개봉. 상영 시간 151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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