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병사에서 외인사로’…사진으로 본 고 백남기씨의 억울한 사망일기

입력
2017.06.16 17:10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꾸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원인을 바꾼 것은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한 백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그는 패혈증과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지난해 9월25일 끝내 숨졌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백씨 사망 원인을 ‘병사’로 규정했지만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발생한 이 사고는 정치적 외압 논란에 휩싸이면서 숱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백씨 사망 원인을 ‘외인사’로 최종 변경한 서울대병원은 백씨 가족들에게 사과했지만 당초 밝혔던 ‘병사’ 결정 과정에선 여전히 “외압과는 무관하게 정상적인 절차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감사를 앞둔 시점에 나온 서울대병원의 이번 태도 변화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고인(백씨)이 돌아가신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16일 고 백씨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하다. 갑작스럽게 뒤바뀐 백씨의 사망일기를 사진과 함께 되짚어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지난 2015년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했던 고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5년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했던 고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5년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했던 고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다. 팩트TV
지난 2015년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석했던 고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다. 팩트TV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015년11월18일 서울 서초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앞선 14일 당시 경찰 물대포에 쓰러져 중태에 빠졌던 고 백남기씨와 관련, 백씨의 가족과 함께 강신명 경찰청장,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살인미수·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015년11월18일 서울 서초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앞선 14일 당시 경찰 물대포에 쓰러져 중태에 빠졌던 고 백남기씨와 관련, 백씨의 가족과 함께 강신명 경찰청장,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살인미수·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지난 2015년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 씨가 이듬해 9월25일 사망한 가운데 그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망원인은 ‘병사’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지난 2015년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 씨가 이듬해 9월25일 사망한 가운데 그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망원인은 ‘병사’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이윤성(왼쪽)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2016년10월3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 “백씨의 치료와 사망진단서에 대한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윤성(왼쪽)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2016년10월3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 “백씨의 치료와 사망진단서에 대한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고 백남기씨 시신에 대한 2차 부검영장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해 10월25일 2차 집행을 시도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1,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시민들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경찰이 고 백남기씨 시신에 대한 2차 부검영장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해 10월25일 2차 집행을 시도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1,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시민들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고 백남기씨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고 백남기씨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서울대병원 노조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장 밖에서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서울대병원 노조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장 밖에서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씨 사망과 관련,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씨 사망과 관련,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