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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한일관계, 한국인 “좋아진다” 일본인 “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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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6% “개선 전망” 日 70% “변화 없을 것”
日, 文정부 위안부합의 재협상 추진 우려
韓 81%, 日 77%가 “한일관계 나쁘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한일관계 전망을 놓고 양국민의 생각이 정반대로 충돌하는 것으로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공동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한국민의 경우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이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한일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한국민 상당수가 위안부합의를 밀어붙인 박근혜 정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새정부가 국민정서와 소통하며 대일 관계를 재설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에선 대선 이전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가 당선시 위안부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며, 결국 ‘반일 정부’가 출범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던 분위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각각 자국민을 대상으로 동시 실시한 ‘2017년 한일 국민의식 공동여론조사’결과 ‘문재인 정부에서 향후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55.6%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빠질 것’이라 전망한 비율은 6.9%에 불과했고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32.1%였다. 이에 반해 일본인은 70%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고, 20%는 ‘나빠질 것’이라 전망해 한일 관계 호전에 대한 별다른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일본인은 5%에 그쳤다.
한일관계에 대한 현실인식은 양국민 모두 부정적이었다. 한국에선 10명 중 8명(80.6%)꼴로 양국관계가 현재 나쁘다고 했고, 일본인도 7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과거와 다름없이 상대 국민을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한국에선 ‘일본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84.9%(2015년 조사)→81.8%(2016년 조사)→80.7%로 미세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일본에선 2015년 73%에서 지난해 60%로 잠시 완화됐던 한국인에 대한 불신의식이 올해 69%로 다시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한국민 10명중 8명(79.7%)이 중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답을 한 비율이 59%에 그쳤던 지난해 조사 때와 큰 격차를 보인다. ‘한중관계가 좋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65.4%에서 올해 16.3%로 떨어졌고, ‘나쁘다’는 응답은 29%에서 81%로 급등했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우리 국민 정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유무선전화 혼합방식의 임의전화걸기(RDD)로 응답률은 1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요미우리신문사는 같은 달 26~28일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여론조사는 1995년 이래 시행해오고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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