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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뚫리고∙∙∙플라스틱 폐기물에 죽어가는 해양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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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동물들이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폐기물 때문에 죽거나 다치는 비극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채텀시 북부 세인트 메리 섬 해변에서 바다표범 한 마리가 허리춤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채로 발견됐는데요. 상처 부위를 두르고 있던 것은 플라스틱 끈이었습니다.
한 시민이 발견하고 신고한 즉시 해양생물 구조대 의료진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이미 바다표범이 숨진 뒤였습니다. 바다표범의 허리를 졸라맨 플라스틱 끈은 복부의 지방층과 근육을 파열해 목숨을 앗아갔다고 합니다.
야생동물보호단체 세인트메리실워치의 활동가 샐리 베넷 씨는 다친 바다표범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하고 "바다표범의 상태를 살핀 결과 어렸을 때부터 몸에 플라스틱 끈이 끼인 채로 지내온 듯하다"며 "몸집이 커지면서 복부 장기가 압박된 채로 고통스러워 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해양동물을 죽음으로 내모는 플라스틱 등 폐기물은 병이나 캔을 묶는 비닐 팩의 고리, 소포 또는 신문더미를 묶는 플라스틱 테이프, 낚싯줄, 그물 등입니다. 샐리 베넷 씨는 "동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끈은 버리기 전에 가위로 잘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바다 건너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 해변에서도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 ABC7 뉴스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해역에서 연구 중이던 텍사스 A&M대학 해양생물학 연구팀이 한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의 콧구멍에 수상한 물체가 박힌 것을 발견하고 구조했습니다.
연구팀은 공구를 사용해 콧구멍 속 물체를 잡아당긴 뒤 끝을 잘라 확인했습니다. 박혀있던 물체는 변색하고 찌그러진 플라스틱 빨대였습니다. 비강 깊은 곳까지 빨대가 관통한 바다거북은 숨조차 쉬기 힘든 상태였는데요. 당시 구조에 참여한 연구원 크리스틴 피그너 씨는 "빨대가 바다거북의 콧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바다거북이 실수로 삼킨 플라스틱 빨대가 우연히 기도로 들어가 비강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바다거북의 코를 소독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한편 바닷속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 때문에 다치거나 죽는 해양동물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며 나선 이들도 있는데요. 특히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더라스트플라스틱스트로우의 활동가 재키 누네즈 씨는 페이스북에 "해양 폐기물의 80%는 육지로부터 버려졌으며 그 중 최대 90%가 플라스틱"이라며 "식당이나 가게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 동물을 병들게 하고 인간의 먹이사슬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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