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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선재도 갯벌의 새벽 풍경

입력
2017.06.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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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해도 아직 뜨지 않은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목섬사이에 갯벌을 누비던 한 어부가 밤새 걷어 올린 해산물을 가지고 뭍으로 나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
이른 새벽 해도 아직 뜨지 않은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목섬사이에 갯벌을 누비던 한 어부가 밤새 걷어 올린 해산물을 가지고 뭍으로 나오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

kingwang@hankookilbo.co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지역이 여러 곳 있다. 가장 큰 규모는 진도 바닷길이지만 아름답기로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와 목섬을 연결하는 바닷길만 한 게 없다. 본섬인 선재도와 바로 앞 목섬 사이에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면 바다의 속살이 드러나고 그 길을 따라가면 신비로운 목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미국의 CNN방송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해 더욱 유명해졌다. 바닷물이 갈라지면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황금빛 모랫길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풍경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내 눈길을 끈 것은 아름다운 바닷길이 아니라,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을 이른 새벽 집으로 돌아가는 어부의 모습이었다. 한밤 중 갯벌을 누비며 걷어 올린 해산물을 한가득 둘러메고 갯벌을 뚜벅뚜벅 걷는 모습이 진한 삶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 같아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아무리 자연의 풍경이 아름답다 해도 일하는 사람의 모습보다는 못하다.

멀티미디어부장

kingwang@hankookilbo.com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선재도에서 목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 가운데 갯벌 사이로 황금빛 모랫길이 빛나고 있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선재도에서 목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 가운데 갯벌 사이로 황금빛 모랫길이 빛나고 있다.
이른 새벽 해도 아직 뜨지 않은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목섬사이에 황금빛 모랫길이 열린 가운데 갯벌 누비던 한 어부가 밤새 걷어 놀린 해산물을 가지고 뭍으로 나오고 있다
이른 새벽 해도 아직 뜨지 않은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목섬사이에 황금빛 모랫길이 열린 가운데 갯벌 누비던 한 어부가 밤새 걷어 놀린 해산물을 가지고 뭍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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