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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양보 없다는 뜻으로 트럼프 손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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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서 ‘파워 악수’ 속내 밝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미국 대사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 만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얼굴을 맞댄 자리였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손을 맞잡고 수차례 위아래로 강하게 흔들었다. 5초쯤 뒤 트럼프가 손을 빼려 하자 마크롱은 놔주질 않았다. 트럼프의 손가락 관절이 하얘질 정도로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서로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 보면서 다시 몇 초 동안 무언의 악수를 이어갔다.
트럼프와 마크롱의 ‘파워 악수’는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달궜다. 상대에 지지 않겠다는 듯 입을 앙다문 두 얼굴은 여러 정치적 관측을 낳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28일 그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프랑스 주간 ‘주르날뒤디망슈’와 인터뷰에서 “그(트럼프)와의 악수는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다”며 “(속내를 드러내는) 진실의 순간이었고, 어떤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힘의 논리에 기반하는, 이른바 ‘스트롱맨’ 지도자들을 다루려면 이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양자대화에서 존중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악수 외교’에 제동이 걸렸다고 해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악수는 원래 서로 비무장임을 나타내는 수단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로 변질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도 그의 손을 움켜쥐고 18초나 흔들었다. 하급자를 대하는 것처럼 손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 이런 악수법은 우월감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9일 푸틴 대통령과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그는 “까다로운 대화가 될 것”이라며 강한 대응을 공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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