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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18인 각료진 발표…남녀 정확히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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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정부의 각료진 명단을 발표했다.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실비 굴라르 유럽의회 의원 등 내각 절반을 여성 정치인들이 차지하면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방장관, 외무장관 등 18명의 장관과 4명의 하위 부처 장관(국가비서) 인선을 확정 발표했다. 각료진은 정확히 남성 6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됐으며, 4명의 국가비서도 같은 비율로 이뤄졌다. 특히 중도정당 민주운동당(MoDem) 출신의 굴라르 장관은 프랑스 역사상 두번째 여성 국방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기성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던 굴라르는 민주운동당을 탈당한 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창당한 ‘앙마르슈!’에 합류했다.
성별 비율 외에도 좌ㆍ우ㆍ중도 등 출신 정당을 넘나드는 인선으로 이른바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무장관으로는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사회당 출신 장이브 르드리앙이, 재정경제부 장관은 공화당 출신 브뤼노 르메르 전 농무장관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과 대선 전 후보 단일화를 이룬 민주운동당의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가, 내무장관은 사회당 상원의원이자 리옹 시장인 제라르 콜롱브가 각각 임명됐다. 시민사회 인사들을 참여시키겠다는 공약대로 저명한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도 초대 내각에 포함됐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보유 의석 0석이라는 한계를 지닌 신생정당 소속으로 6월 총선을 치르기 전 정치적 균형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인 마크롱은 민간 출신 정치 신인을 파격 등용하면서도 경륜 많은 정치인을 고루 안배했다. 최연소 장관은 33세의 무니르 마주비 디지털담당 국가비서, 최연장자는 69세인 콜롱브 내무장관이며 전체 평균연령은 54세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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