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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해명 뒤집기…“보좌관 무능” 질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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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기밀유출 부정했지만
트럼프 “난 정보공개 권한 있다”
물갈이설에 참모진 분위기 엉망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묘사한 백악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공황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때문이다. 탄핵감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초대형 스캔들이 잇달아 언론에 폭로되는 가운데, 보좌관이 기껏 내놓은 해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인터뷰와 트위터를 이용하며 뒤집어 버리면서 보좌관 입장만 더 곤란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제멋대로 해명’ 때문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기밀을 내어 줬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15일 보도를 부정했다. 그러나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내게는 대통령으로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적으며 사실상 정보 전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결국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보 전달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을 수정해야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런 돌발행동의 첫 피해자가 아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등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갑작스레 파면한 결정은 법무부의 조언을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BC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 파면을 자신이 결심했다는 정반대 설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보좌관들을 믿지 않고 있으며 ‘전면 물갈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도 흘러 나왔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WP의 기밀 유출 의혹 보도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 전원을 “무능하다”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파이서 대변인은 폭스뉴스 앵커 킴벌리 길포일로 교체된다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왔다. 또 공화당 주류 성향인 맥매스터 보좌관은 잦은 조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골치 아픈 존재’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 유출로 인해 이스라엘이 IS에 심어둔 첩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고 미 ABC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IS가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미 여객기 격추를 모의한다는 정보를 이스라엘 측에 제공했던 해당 첩자는 16일 밤 신변상 위험에 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미국과 동맹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7일 기밀 유출 논란에 대해 ‘정치적 정신분열증 같은 공격’이라고 반박하며 트럼프 측에 적극 힘을 실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이 원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간 대화 기록 문서를 미 의회에 넘겨줄 용의도 있다며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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