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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는 끔찍한 협상…공정한 협상 원해”

입력
2017.05.12 17:19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의지를 또 한번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과의 협상은 ‘끔찍하다’(horrible)”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미 FTA를) 받아들일 수 없다. 재협상 또는 끝낼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재협상과 관련된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는 발표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 방침을 한국에 통보했음을 재차 말했다. 그는 “한미 FTA가 5주년을 맞았다. 우리는 그들(한국 정부)에게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기를 대신해 한국에서 이야기했다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방한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한미 FTA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을 ‘통보’로 여겼을 수 있다.

한편 미 상원은 같은 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의 인준안을 82대 14로 가결, 통과시켰다. 무역대표부 수장이 정식 취임함으로써 FTA 재협상 준비 절차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로널드 레이건 정권에서 USTR 부대표를 맡았던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앞서 3월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미국 무역적자의 주 원인 국가로 지목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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