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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확률 급등…도박사들 대거 베팅

입력
2017.05.11 16:49

국정운영 지지율 36% 최저치

지난 5월 3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F 연합뉴스
지난 5월 3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F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과 러시아 간 연계 의혹을 조사 중인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가운데, 도박 사이트에서의 트럼프 탄핵 확률이 급등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도박 사이트 ‘패디 파워’(Paddy power)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베팅의 배당률은 종전 2배에서 이날 0.67배로 재설정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탄핵 확률은 높다.

패디 파워의 홍보 담당자인 루이스 데비는 배당률 하락과 관련, “코미 국장의 해임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베팅에서 해당 베팅률은 역대 최저치”라고 전했다.

패디 파워의 설립자가 영국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도박 사이트 ‘벳페어’(Betfair)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퇴출될 것이란 베팅에서 배당률은 9배에서 3배로 조정됐다. 트럼프의 탄핵에 큰 돈을 거는 움직임도 여럿 포착되고 있다. 벳페어 홍보 담당자인 나오미 토텐은 “트럼프의 탄핵에 수만 파운드를 거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당시 일어난 ‘토요일 밤의 학살’(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를 해임한 사건)과 판박이라 ‘제2의 토요일 밤의 학살’로 불린다. 닉슨 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여론의 역풍을 맞았고, 결국 하야한 바 있다.

다만 AFP통신은 “온라인 도박이 미국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배당률이 상당수의 미국인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 퀴니피액대가 4일부터 9일 사이 1,07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40%에서 4%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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