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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의 위대한 승리, 새 대한민국 문 여는 날”

입력
2017.05.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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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했던 후보들과도 손잡고

미래 위해 같이 전진할 것

혼신을 다해 새 나라 만들겠다”

개혁 통합 두 과제 해결 다짐

“새 정부는 문재인정부 아니라

민주당 정부” 當에 힘 실어줘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은 9일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도 함께 손 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문 당선인은 이날 밤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 앞에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당선인은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는 대목에선 문 당선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날 광화문광장 무대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물론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도 나란히 올라 문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앞서 문 당선인은 이날 저녁 8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직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다음 정부는 문재인정부가 아니라 제3기 민주정부다”고 밝혔다. 대통령 한 사람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대교체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당선인이 처음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의 핵심은 개혁과 통합이었다. 문 당선인은 “국민들이 열망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뤄나가겠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레이스 내내 강조한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당선인은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라고 규정하며 집권여당이 될 민주당에도 크게 힘을 실어줬다. 문 당선인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들도 함께 해줬고, 중앙당에서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당의 위로부터 아래까지 전부 혼연일체가 돼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을 실질적인 국정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여소야대 정국의 난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운영기조로 내세운 것은 협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김정숙 여사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 다른 정당을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이날 투표 마감 직전까지 “한 표라도 더 얻어야 한다”며 마음을 놓지 못했다. 단순히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압도적 득표율을 얻어야 차기 정부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위 없이 다음날부터 청와대로 직행해 곧장 국정운영에 들어가야 하는 중압감까지 더해져 문 후보는 몸과 마음뿐 아니라, 머릿속도 매우 바빠 보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 이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김 여사와 함께 자택 뒤편 백련산을 1시간가량 산책했다. 투표 당일이라 홀가분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홀가분하긴 이르다”고 말하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엔 민주당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TV에 출연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끝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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