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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의 위대한 승리, 새 대한민국 문 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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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했던 후보들과도 손잡고
미래 위해 같이 전진할 것
혼신을 다해 새 나라 만들겠다”
개혁 통합 두 과제 해결 다짐
“새 정부는 문재인정부 아니라
민주당 정부” 當에 힘 실어줘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은 9일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도 함께 손 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문 당선인은 이날 밤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 앞에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당선인은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는 대목에선 문 당선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날 광화문광장 무대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물론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도 나란히 올라 문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앞서 문 당선인은 이날 저녁 8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직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다음 정부는 문재인정부가 아니라 제3기 민주정부다”고 밝혔다. 대통령 한 사람만 바뀌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대교체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당선인이 처음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의 핵심은 개혁과 통합이었다. 문 당선인은 “국민들이 열망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뤄나가겠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레이스 내내 강조한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당선인은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라고 규정하며 집권여당이 될 민주당에도 크게 힘을 실어줬다. 문 당선인은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들도 함께 해줬고, 중앙당에서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당의 위로부터 아래까지 전부 혼연일체가 돼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을 실질적인 국정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여소야대 정국의 난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운영기조로 내세운 것은 협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김정숙 여사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 다른 정당을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이날 투표 마감 직전까지 “한 표라도 더 얻어야 한다”며 마음을 놓지 못했다. 단순히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압도적 득표율을 얻어야 차기 정부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수위 없이 다음날부터 청와대로 직행해 곧장 국정운영에 들어가야 하는 중압감까지 더해져 문 후보는 몸과 마음뿐 아니라, 머릿속도 매우 바빠 보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투표 이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김 여사와 함께 자택 뒤편 백련산을 1시간가량 산책했다. 투표 당일이라 홀가분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홀가분하긴 이르다”고 말하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엔 민주당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TV에 출연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끝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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