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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미화하지 마라’ 세계최대 동물권리단체, 닌텐도에 항의한 이유

입력
2017.04.06 10:46
동물권리단체 PETA가 닌텐도에 보낸 항의서한. 디스이즈게임
동물권리단체 PETA가 닌텐도에 보낸 항의서한. 디스이즈게임

세계 최대 동물 권리 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가 게임회사 닌텐도에 ‘동물학대를 미화하지 말라’는 항의서한을 보냈다.

PETA는 지난달 30일 닌텐도사에 서한을 보내 “ 닌텐도의 게임 중 하나인 <밀크>에 나오는 착유과정이 현실과 매우 다르며, 닌텐도는 대결까지 벌이며 이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ETA가 항의한 이유는 미국 버몬트주의 ‘빌링스 농업박물관’과 닌텐도의 ‘젖 짜기 대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박물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 중 <밀크> 라는 젖 짜기 게임이 있다고 들었다”며 “닌텐도를 농장에 초대해 진짜 ‘젖 짜기’가 뭔지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도전장을 보냈다. 게시물이 올라간 지 5분만에 닌텐도 측은 도전을 받아들였고, 이후 빌링스 농업 박물관 소속 농장을 방문해 농장 직원들과 젖 짜기 대결을 벌였다.

PETA의 잉그리드 뉴커크(Ingrid Newkirk) 회장은 이 같은 닌텐도의 행동이 실제 낙농현장의 열악함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뉴커크 회장은 “우리가 지난 35년간 조사해온 결과 대부분의 농장 풍경은 ‘밀크’ 속에 묘사된 것처럼 즐겁지 않다”며 “젖소들은 대체로 매우 불결한 환경에서 지내는데다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으로 임신하며, 정작 젖이 필요한 그들의 새끼와는 격리된 채 착유당한다”고 말했다.

뉴커크 회장은 또한 “이러한 우리의 주장이 과격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닌텐도의 게임이동물을 고통스럽게 하는 가상현실게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 말했다. 닌텐도는 현재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빌링스 농업 박물관 직원들과 닌텐도 밀크 게임간의 대결 장면. 디스이즈게임
빌링스 농업 박물관 직원들과 닌텐도 밀크 게임간의 대결 장면. 디스이즈게임

디스이즈게임 제공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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