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3m만 더 떠오르면 되는데… 세월호 인양 중대 고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이 소조기 마지막 날 시간 촉박
오전까지 절단해야 선체 반잠수선에 선적
실패 땐 다음 소조기까지 작업 불가
세월호 본인양 작업이 목표 지점을 3m 앞두고 예상치 못한 선미 램프 장애물 변수를 만나 일시 중단됐다. 해양수산부는 23일 밤부터 장애물 제거 작업에 나서 24일 오전까지 이를 마무리한 뒤 본인양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4일이 인양에 적합한 소조기(조수 간만의 차가 적어 유속이 느려지는 기간)의 마지막 날이어서 시간에 상당히 쫓기는 상황이다.
세월호 본인양 작업을 벌이던 해양수산부는 23일 밤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린 세월호 본인양 작업을 소조기 내에 끝내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월호 좌현의 선미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전날 밤8시50분 본인양에 착수해 이날 오전 3시45분 세월호를 수면까지 끌어냈고, 오후 5시에는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8m 지점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나 오전부터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간에 발생한 간섭현상(구조물 때문에 세월호와 바지선이 서로 걸리는 현상)이 인양작업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와 상하이샐비지는 간섭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선체의 자세를 조정하고 인양 장애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이날 밤8시 선미에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에 있는 장애물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 선미 램프(배와 지상을 이어줘 차량 등이 지나다니는 통로)의 잠금 장치가 파손된 채 개방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월호는 본인양 후 주변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선에 거치돼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될 예정이었다. 정부는 10m도 넘는 선미 램프가 열려 있는 상태로는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양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선미 램프를 먼저 떼어 내기로 결정했다. 세월호의 램프는 4개의 경첩(힌지)에 의해 여닫는 구조인데, 현재는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 자체가 아래로 쳐져 있는 상황이다. 힌지를 수중용접작업으로 절단해 램프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밤새도록 램프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정부는 24일 오전까지 선미 램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어 본인양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인양작업만 재개된다면 목표지점인 수면 위 13m까지 본인양 작업은 수 시간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소조기가 끝나는 24일까지 본인양을 마무리할 수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