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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부인은 이희호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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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영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였다.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영부인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꼽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려 호감과 비호감 영부인에 모두 2위로 이름을 올렸다.
20~70대 성인 51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7~14일 한국일보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희호 여사는 응답자의 46.3%가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영부인에 꼽혔다. 역대 영부인 중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정치 및 사회활동 경험이 다채로웠던 그는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적극적 내조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품위 있고 당당하되 경솔하지 않은 언행” “고령의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수 차례 단독으로 해외에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대통령 국정활동에 기여한 점” “여성문제에 관해 대통령의 생각을 진보적으로 바꾸고, 여성부 신설에 큰 영향을 미친 점”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대통령의 배우자이기 전에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삶의 궤적과 성취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특히 2002년 5월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활동적인 면모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육영수 여사는 응답자 30.8%의 지지를 얻어 2위에 그쳤다. “나라의 국모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청와대 내 야당으로서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하고, 조언에 충실했다” “조용한 내조형으로 모든 국민의 어머니 같은 인자함이 있었다” “소외계층을 돌보고 지원한 은둔형 사회봉사” 등이 이유로 꼽혔다. 3위는 응답자의 15.7%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였다.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영부인은 응답자의 53.1%가 꼽은 이순자 여사였다. ‘연희동 빨간 바지’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 여사는 대통령을 압도할 정도로 드세고 적극적이라는 구설과 함께 화려하게 금박을 입힌 한복차림으로 사치스럽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영부인 고유 사업으로 진행했던 새세대 육영회와 새세대 심장재단이 막대한 부정축재의 통로였던 사실까지 확인되자 한국 역사상 가장 밉상인 영부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응답자들은 “개인 비자금 조성과 사익추구” “대통령 버금가는 과도한 권력 행사” “민주주의 찬탈 과정 동조” “당시 사회분위기에 맞지 않게 지나친 화려함을 추구한 점”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들었다.
육영수 여사는 응답자의 15.9%가 부정적 영부인으로 꼽아 2위에 올랐다. 최순실게이트에서 비롯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과도한 미화와 여성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 공고화” “봉사하는 국모는 이미지 조작의 전형” “만들어진 허상의 이미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이어졌다” 등을 이유를 들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가 11.1%,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6%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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