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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정남 아들 김한솔, 유튜브 등장 “아버지 피살됐다”

입력
2017.03.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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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긴 영상이 8일 유튜브에 게재됐다. 해당 유튜브 캡쳐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긴 영상이 8일 유튜브에 게재됐다. 해당 유튜브 캡쳐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해 “내 아버지가 며칠전에 피살했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8일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4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이고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다"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다”면서 "빨리 이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얀 벽을 바탕으로 검은 색 가디건을 입고 등장한 그는 촬영을 하면서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이기도 있다.

동영상 파일은 김한솔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곳에 편집된 채로 등록됐다. 그는 자신이 김한솔임을 증명하기 위해 여권을 북한 공무려행용(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신상정보가 적힌 페이지를 꺼내는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그는 촬영 중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했지만 고마움의 대상은 음소거 처리됐다.

정보당국은 8일 “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며 “이 영상을 김한솔 본인이 직접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시자는 '천리마 민방위'로 돼 있으며, 영상 윗부분에도 이 단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고가 보여 이 단체에서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정현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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