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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K 순금으로 제작된 롤스로이스 주문 ‘통큰’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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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팬텀 30대를 한 번에 주문해 화제가 된 홍콩 기업가 스티븐 헝(Stephen Hung)의 컬렉션 중 2대의 롤스로이스가 24K 순금으로 제작된다. 이 차량들은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9일 롤스로이스모터카는 홍콩 기업가 스티븐 헝의 컬렉션 중 2대를 순금 장식의 팬텀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제작이 완성된 후에는 홍콩 마카오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The 13(더 써틴)’의 VIP 고객 의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로 이름을 올리게 된 2대의 팬텀 내외부 디자인은 24K의 금으로 장식된다. 전면부 금빛 판테온 그릴 위는 24K 금으로 도금된 롤스로이스의 상징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이 자리한다.
18K 97.1g의 금으로 만든 롤스로이스 배지 역시 주변 요소들과의 통일성을 위해 24K 금으로 추가 도금한다. 유약으로 마무리한 RR 엠블럼 주변에는 다이아몬드 336개가 위치한다.
2대의 차량에는 차체 표면 역시 차원이 다른 광택이 입혀진다. 일반 팬텀 대비 2.5배 많은 페인트로 도색 될 차체는 총 10겹으로 칠해지며 금과 유리, 알루미늄을 배합한 특수 페인트를 이용해 은은한 광택을 자아낸다. 차체 양측면을 가로지르는 두 줄의 코치라인 역시 금색으로 마무리 된다.
실내는 마카오의 밤 하늘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The 13’ 호텔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착공 당일 마카오 하늘에 뜬 별자리를 실내 지붕에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로 구현한다. 또한 호텔에 들어서면 보이는 홀 바닥의 흑백 격자 무늬는 시트 디자인에 반영됐으며, 계기반과 시계도 호텔의 테마 컬러인 붉은색과 금색으로 디자인 된다. 시계는 영국 최고급 주얼리 브랜드인 그라프다이아몬드(Graff Diamonds)와 공동 제작했다.
롤스로이스 재료 과학자 닉 기언(Nick Geehan)은 “롤스로이스는 단 한 명의 고객의 취향과 욕구,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모든 인력과 노력을 투입한다”며 “은은한 금빛 광채를 뿜어내는 붉은 컬러의 외장 색상 또한 마카오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8’번의 시도 끝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스티븐 헝은 ‘더 써틴 홀딩스’의 공동 대표로 지난 2014년 롤스로이스 역사상 단일 최대 량인 팬텀 익스텐디드 휠 베이스 30대를 주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티븐 헝은 은행가 출신으로 중국 본토에서 도박을 하려고 건너오는 부자들을 겨냥해 카지노 호텔 ‘The 13’을 짓고 있다. 호텔의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의 하룻밤 숙박비는 13만 달러(약 1억3,455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헝은 자신의 아내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핑크색의 롤스로이스를 포함, 벤틀리 등 모두 9대의 초고가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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