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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면 ‘몬스터 볼’ 20개… 남이섬에서 ‘포켓몬 고’ 해보니

입력
2017.02.09 11:22

‘포켓스톱’ 85곳으로 빼곡, 최근엔 ‘망나뇽’도 등장

로맨틱한 겨울 드라이브 여행 코스로도 강력 추천

남이섬에서 피카추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진 조두현 기자
남이섬에서 피카추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진 조두현 기자

남이섬에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강원도 춘천의 유명 관광지인 남이섬이 최근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의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엔 진기한 몬스터가 즐비하다. 실제로 ‘야돈’, ‘식스테일’, ‘탕구리’, ‘아라리’ 등 평소에 보기 어려운 몬스터를 잡아 도감에 새로 등록했다.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피카추’도 잡았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얼마 전 호텔 주변에서 희귀 몬스터로 알려진 ‘망나뇽’도 등장했다고 한다. 몬스터는 몇 걸음마다 나타나 발에 치일 정도다.

'포켓몬 고'의 증강현실로 본 이색적인 남이섬 풍경
'포켓몬 고'의 증강현실로 본 이색적인 남이섬 풍경

‘포켓스톱(‘몬스터 볼’ 등 게임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 또한 빼곡하다. 46만㎡ 면적에 ‘포켓스톱’만 85곳이다. 주로 남이장군묘에서 엘리시안 폭포 정원까지 이어지는 큰 길가에 밀집돼 있다. 두세 포인트가 동시에 몰려 있는 곳도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5분 만에 ‘몬스터 볼’ 20개까지 얻을 수 있다.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이 가득하다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이 가득하다

몬스터끼리 싸움을 붙일 수 있는 체육관도 5개나 된다. 명소다 보니 체육관을 장악하고 있는 몬스터의 레벨도 만만치 않다.

AR을 통해 몬스터가 나타난 남이섬의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캡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이섬이 ‘포켓몬 고’로 떠오르자 관광 프로모션도 나왔다. 코레일은 자유여행 패스인 ‘내일로’ 발권 장소를 가평역으로 지정하는 관광객에게 1인당 1만원인 남이섬 입장권을 준다. 가평역 광장 남이섬 포토존에서 인증사진을 찍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게임에만 열중하기엔 아까운 풍경이 많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시라.

거리를 무대 삼아 런웨이하는 공작새와 아랑곳하지 않고 제집 앞마당처럼 활보하는 청설모, 잎을 다 털어내고 당당하게 알몸으로 겨울의 끝을 버텨내고 있는 수많은 나무 그리고 무려 15년 전의 ‘겨울연가’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사람이 없을 때의 고요한 남이섬을 느끼고 싶다면 호텔 정관루에서 하룻밤을 묵어도 좋겠다. 해가 뜰 무렵, 여명의 남이섬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꽝꽝 얼어붙은 북한강
꽝꽝 얼어붙은 북한강

남이섬까지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다. 전국 어디서 오든 북한강을 따라서 와야 하는데, 얼어붙은 겨울 강이 낭만적인 운치를 더한다.

춘천=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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