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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압도적인 몰입감’, VR로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체험해 보니… [도쿄 오토 살롱 2017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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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지바에서 열린 ‘도쿄 오토 살롱 2017’에서는 일본 최초로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이하 GT 스포트)를 VR로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GT 스포트는 국내에도 지난해 11월 15일 발매가 예정됐었지만, 올해로 잠정 연기되면서 발매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실망과 기대를 한꺼번에 안겨주었다.
GT 스포트 VR을 체험하기 위해선 긴 줄을 서야 했다. 플레이 시간은 한 사람당 5분 정도였지만 횟수에는 제한이 없었다. 또 하고 싶으면 줄을 서면 그만이었다. 줄을 서면서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체험한 데모 버전의 코스는 미국 ‘윌로 스프링스 빅 윌로’ 하나였고, 차는 마쓰다 로드스터 S와 LM5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맥라렌 650S 석 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변속기는 자동변속기로 동일하게 세팅돼 있었다. 시트에 앉아 VR 헤드셋을 썼다. 안경을 쓰고도 충분히 잘 맞았다. 진행 요원이 헤드폰까지 씌워주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현실은 차단됐고 나는 햇살 좋은 어느 날 멀리 미국의 한 넓은 서킷에서 마쓰다 로드스터 S의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기존에 한국에서도 해왔던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르게 코스 맵 그래픽이 없어 당황했다. 친절할 레코드 라인도 없었다. 다른 게임에선 맵과 레코드 라인을 확인하며 헤어핀이나 직선 구간에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GT 스포트 VR은 진짜 ‘리얼’이었다. 실제로 운전하듯 멀리 보며 코스 라인을 확인했다. 잘 보지 않았던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도 챙겨보게 됐다. 눈과 귀를 사로잡혀 버리니 포스 피드백(스티어링휠과 페달로 전달되는 실제와 같은 물리적인 반동) 또한 현실로 다가왔다.
가장 인상적인 건 풍경이었다. 여유가 조금 생기는 긴 직선 구간에서 고개를 좌우 옆으로 돌리니 실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체험한 데모 버전은 윌로 스프링스 서킷이었지만, 만약 실제 제품에 캘리포니아 1번 국도나 프랑스 아주르 해안 도로가 추가된다면 레이스가 아닌 멋진 드라이브가 될 거란 상상이 들었다. 다만 마쓰다 로드스터 S 같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차를 골랐을 땐 귓가를 때리는 바람 소리가 없는 게 아쉽다.
그래픽은 실사라기보다 고품질 3D 애니메이션에 가깝다. 예상과 달리 계단 현상(컴퓨터 그래픽에서 윤곽선이 계단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은 보이지 않았다. GT 스포트 VR 속에선 내가 마치 레이싱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 VR로 체험한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 ‘드라이브 클럽’에 비하면 프레임 속도가 낮긴 했지만 최종 조정된 완제품에선 달라질 수도 있겠다.
GT 스포트 VR의 매력은 ‘압도적인 몰입감’ 하나다. 기존 게임과 달리 눈이 분산되는 주행과 코스 정보는 없다. 실제처럼 오직 계기반만 확인할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헤드셋과 헤드폰을 벗었을 때 마주하는 현실은 낯설기까지 하다.
GT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소니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타이틀이다. 제작사 폴리포니 디지털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플레이스테이션 1~3, PSP에서 즐길 수 있는 10개의 타이틀을 내놓았다. 현재 전 세계에 7,600만장이 넘게 팔렸다. 올해 플레이스테이션 4 전용의 GT 스포트 발매가 예정돼 있다.
지바=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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