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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보수ㆍ진보 힘 합쳐야”…제3지대 빅텐트 본격 시동

입력
2017.0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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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새누리당 초선의원 9명과 회동을 가졌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새누리당 초선의원 9명과 회동을 가졌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정치를 하려면 어떤 정당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독자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 전 총장이 제3지대 빅텐트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어 설 연휴를 앞두고 정계가 요동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특별기획 프로그램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당과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제3지대 정계개편에 대해 “동의하시는 모든 분을 열린 마음으로 만날 예정”이라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개헌을 통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자는 제안도 했다. 그는 “국가를 통합하고 화해를 도모하려면 대선과 총선을 하루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론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이른바 빅텐트를 주장하고 있는 제3지대 인사들의 정치개편 논의와 맞닿아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귀국 이후 공개 행보에서 빚어진 실수나 해프닝에 대해선 “이른 시일 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 열정이 있었던 듯하다”며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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