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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자 오바마, 8년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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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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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은 거짓이 없고 몸짓엔 가식이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 권력자이기 전에 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8월 15일 아이오와 유세 중 부인 미셸 오바마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편안히 미소를 짓는 순간은 이런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장면은 재선을 확정 지은 2012년 11월 6일 ‘4년 더(Four more years)’라는 메시지와 함께 트위터에 올려져 94만 건이 넘게 리트윗(재전송)됐다.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그의 표정은 거짓이 없고 몸짓엔 가식이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 권력자이기 전에 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8월 15일 아이오와 유세 중 부인 미셸 오바마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편안히 미소를 짓는 순간은 이런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장면은 재선을 확정 지은 2012년 11월 6일 ‘4년 더(Four more years)’라는 메시지와 함께 트위터에 올려져 94만 건이 넘게 리트윗(재전송)됐다.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8년 전 담대한 희망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치며 미국 첫 흑인 대통령에 오른 버락 오바마가 20일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오바마 못지않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지난 11일 시카고에서 열린 고별연설에서 남편 버락 오바마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마치고 미셸 오바마와 포옹하고 있다. 2017년 1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AP 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마치고 미셸 오바마와 포옹하고 있다. 2017년 1월 10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AP 연합뉴스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식에서 미셸 오바마의 손을 잡고 있는 오바마. 2015년 3월 7일. 백악관 홈페이지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식에서 미셸 오바마의 손을 잡고 있는 오바마. 2015년 3월 7일. 백악관 홈페이지

사각 프레임 안에 담긴 지난 8년간의 오바마 미국 대통령 모습은 권위보다 소통이었고 어울림이었다. 표정은 꾸밈이 없었고 몸짓엔 가식이 없었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릎을 굽혔고 바닥에 엎드리거나 눕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벤 로드스 안보보좌관 딸 엘라와 눈을 맞추기 위해 엎드린 오바마. 2015년 6월 4일. 백악관 홈페이지
벤 로드스 안보보좌관 딸 엘라와 눈을 맞추기 위해 엎드린 오바마. 2015년 6월 4일. 백악관 홈페이지
엘라의 두 번째 백악관 방문 땐 아예 바닥에 누웠다. 2015년 10월 30일. 백악관 홈페이지
엘라의 두 번째 백악관 방문 땐 아예 바닥에 누웠다. 2015년 10월 30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에 방문한 참모진의 아이가 머리를 쓰다듬도록 허리를 숙인 오바마. 2009년 5월 8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에 방문한 참모진의 아이가 머리를 쓰다듬도록 허리를 숙인 오바마. 2009년 5월 8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 방문한 아이들과 ‘셀카’. 2015년 12월 4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 방문한 아이들과 ‘셀카’. 2015년 12월 4일. 백악관 홈페이지

피자 상자를 직접 나르고 햄버거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어도 어색하지 않다. 탁구채를 들어도, 골프 클럽을 쥐어도 잘 어울린다.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어도 ‘쇼’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의 ‘진짜’ 삶의 일부처럼 자연스럽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과 햄버거를 먹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2010년 6월 25일. 이타르타스 통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과 햄버거를 먹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2010년 6월 25일. 이타르타스 통신
제임스 카메론 전 영국 총리와 런던서 탁구 치는 오바마. 2011년 5월 24일. 백악관 홈페이지
제임스 카메론 전 영국 총리와 런던서 탁구 치는 오바마. 2011년 5월 24일. 백악관 홈페이지
포켓볼 치는 오바마. 2014년 7월 8일. 백악관 홈페이지
포켓볼 치는 오바마. 2014년 7월 8일. 백악관 홈페이지
휴가 중 골프 카트를 몰고 있는 오바마. 2014년 8월 14일. AP 연합뉴스
휴가 중 골프 카트를 몰고 있는 오바마. 2014년 8월 14일. AP 연합뉴스
앞치마를 두르고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오바마. 2013년 10월 14일. AFP 연합뉴스
앞치마를 두르고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오바마. 2013년 10월 14일. AFP 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어렸을 때부터 약자와 소수계층에 관심을 가졌고 농구부 활동으로 신체적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젊은 날 한때 마리화나를 피우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경험은 그를 다재다능하게 만들었고 청소년기 실책은 공감력을 높이는 바탕이 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추지 않았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진정성으로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애틀란타 조지아 대학 체육관에서 슛을 던지는 오바마. 2015년 3월 10일. 백악관 홈페이지
애틀란타 조지아 대학 체육관에서 슛을 던지는 오바마. 2015년 3월 10일. 백악관 홈페이지
농구 코치가 된 오바마. 2011년 2월. 백악관 홈페이지
농구 코치가 된 오바마. 2011년 2월. 백악관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마스코트와 함께 선 오바마. 2015년 6월 11일. 백악관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마스코트와 함께 선 오바마. 2015년 6월 11일. 백악관 홈페이지

그는 또한 누구 못지않게 포토제닉했다. 외신과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마주하는 그의 사진은 언제나 자연스럽고 신뢰가 넘쳤다. 사진 속 그의 모습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기보다는 동료이자 친구였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자 여성 보좌관들에게 우산을 받쳐 주고 있는 오바마의 상의가 흠뻑 젖어 있다. 2015년 5월 18일. 백악관 홈페이지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자 여성 보좌관들에게 우산을 받쳐 주고 있는 오바마의 상의가 흠뻑 젖어 있다. 2015년 5월 18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을 청소하는 직원과 격의 없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09년 12월 3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을 청소하는 직원과 격의 없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09년 12월 3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을 방문한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와 독특한 표정을 짓는 오바마. 2012년 11월 15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을 방문한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와 독특한 표정을 짓는 오바마. 2012년 11월 15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 이스트윙 복도에서 반려견 ‘보’와 함께 달리기 경주. 2009년 3월 15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 이스트윙 복도에서 반려견 ‘보’와 함께 달리기 경주. 2009년 3월 15일. 백악관 홈페이지
감정이 풍부한 오바마는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영상에 출연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 2015년 2월 12일. 버즈피드 영상
감정이 풍부한 오바마는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영상에 출연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 2015년 2월 12일. 버즈피드 영상
아르헨티나 순방 중 여성 댄서와 탱고를 추고 있다. 탱고를 소재로 한 영화 ‘여인의 향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2016년 3월 23일. 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순방 중 여성 댄서와 탱고를 추고 있다. 탱고를 소재로 한 영화 ‘여인의 향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2016년 3월 23일.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 앞 마당에서 두 딸과 눈 밭에 빠져 뒹굴고 있는 오바마. 2010년 2월 6일.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 앞 마당에서 두 딸과 눈 밭에 빠져 뒹굴고 있는 오바마. 2010년 2월 6일. 백악관 홈페이지
2011년 12월 오바마 가족사진. 왼쪽부터 미셸 오바마, 첫째 딸 말리아, 둘째 딸 사샤. 백악관 홈페이지
2011년 12월 오바마 가족사진. 왼쪽부터 미셸 오바마, 첫째 딸 말리아, 둘째 딸 사샤. 백악관 홈페이지
44대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한 오바마가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마친 후 첫째 딸 말리아와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둘째 딸 사샤는 시험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7년 1월 10일. 시카고=AP 연합뉴스
44대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한 오바마가 시카고에서 고별 연설을 마친 후 첫째 딸 말리아와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둘째 딸 사샤는 시험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7년 1월 10일. 시카고=AP 연합뉴스

백악관에 들어올 때 11살이던 큰딸 말리아는 이제 하버드 대학생이 됐고 그들을 지켜온 반려견 ‘보’와 ‘서니’도 백악관을 떠난다. 대통령의 일상을 기록했던 전속 사진사 피트 수자도 마찬가지다.

거짓없이 웃고 눈물 흘릴 줄 아는 감정 있는 사람, 오바마의 모습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오바마 집무실에 햇살이 들어왔다. 2015년 10월 16일. 백악관 홈페이지
오바마 집무실에 햇살이 들어왔다. 2015년 10월 16일. 백악관 홈페이지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후,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년 1월 5일. 로이터 연합뉴스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후,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년 1월 5일. 로이터 연합뉴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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