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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차은택 법률조력자로 김기동 검사장 소개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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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폭로
최순실게이트 파장 막기 위해
靑서 조직적으로 지휘 의혹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60ㆍ수감중) 측과 긴밀하게 결탁했으며 군 인사 등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종일관 “최순실을 모른다”고 잡아 뗀 우 전 수석의 모르쇠 전략을 뚫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아 답답한 청문회가 이어졌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선 “존경한다”며 변함 없는 충성심을 과시했다.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이 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차은택의 법조 조력자가 김기동인데 우병우가 김기동을 소개시켜 줬다고 고영태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차은택(47ㆍ수감중)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기동(52)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검사장)의 수사지휘를 받는 수사단의 한 검사가 고교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노 부장 증언 대로 우 전 수석이 김 단장을 차씨에게 소개시켜줬다면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 파장을 막기 위해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휘했다는 뜻이 된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차은택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김 특별수사단장도 “금년 3월 후배 검사가 저녁 식사하는 자리에 차은택이 우연히 동석해 밥값을 내주고 명함을 주고받은 게 전부”라며 차씨와 만나 식사한 사실만 시인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 소유 골프장인 기흥CC 직원의 녹취를 공개하며 최씨와 결탁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녹취에서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 준 것?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들어갔어”라며 “최순실은 이름이 이영희로 들어가는데…우병우는 최순실거 다 막아주고 골프장 밖에서 상하관계야”라는 음성 변조된 목소리가 나왔다. 녹취에는 최씨의 피부과 주치의인 김영재 원장 부인도 언급돼 최씨와 우 전 수석 장모, 김 원장 부인이 서로 친분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나 “음성 변조된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다”며 “(민정비서관) 전임자가 검찰 4년 후배였다. 4년 후배가 1년간 근무한 자리에 가는 게 무슨 영예인가”라고 되받았다.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 소속 군 인사들의 진급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알자회'가 있고, 우 전 수석과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뒤를 봐줬다. 2016년 7월 군 인사에서 권 모, 신 모 대령을 장성으로 진급하도록 국군기무사령관을 통해 육군참모총장에게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우 전 수석은 “(알자회 존재 여부는)들어봤다"면서도 승진 지시 의혹은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이밖에 세월호 참사 수사 당시 광주지검의 해경 압수수색을 막으려고 수사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윤대진 광주지검 형사2부장과 전화통화는 했지만 압수수색엔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변호사 시절 고액 수임 논란 등 개인비리 의혹도 피해갔다. 2013년 효성그룹 ‘형제의 난’ 사건 때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사건과 관련해 ‘2억원의 수임료를 받고도 변협에 신고를 안 했다’는 박영선 의원의 지적에 “(수임료 액수는) 밝히지 않겠다”며 국세청에는 신고를 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6일 검찰 출석 이후 40여 일만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종적을 감춘 데 대해 “언론 취재를 피해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훌륭한 사람이냐’는 질의에 “진정성을 믿었기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정당하냐’는 질의에는 “현재 상태에서 ‘옳다, 그르다’ 보다는 헌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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