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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군장 메고 보병의 2배 속도 행군 ‘아이언 맨 수트’ 만든다

입력
2016.11.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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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2020년까지 200억 투입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기술 개발

재난 현장ㆍ노약자 지원 활용 기대

영화 속 ‘아이언 맨’ 이 입었던 ‘착용형 로봇’이 우리 기술로 개발된다.

방위사업청은 28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이 ‘복합임무용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2020년까지 4년 간 20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한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 로봇을 착용한 전투병은 최대 70kg 무게를 들고 이동할 수 있으며, 40kg의 무게를 들었을 경우 시속 1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완전 군장(약 40kg) 한 일반 보병의 행군 속도(4km)보다 2배 이상 빨리 움직이면서도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ADD가 기동 능력에 중점을 둔 ‘고기동 하지 고속동기화 제어기술’ 개발을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무거운 물체를 들기 위한 ‘고하중 상·하지 통합운용 제어기술’과 배터리 개발을 맡는다. 방사청은 “미래 전투 환경은 장병이 휴대하는 개인화기와 군장 등 전투 하중이 늘어나는 반면 담당하는 작전 영역은 점점 넓어질 것”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근력증강 로봇은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부분에서도 이 기술이 활용돼 고중량물 처리가 필요한 인명구조나 재난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안전처는 별도로 소방관을 위한‘근력지원 관련 장치 기술’에 2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착용형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미국은 군사용은 물론 재활의료 등의 분야에서 착용형 로봇 기술을 개발중이며, 일본은 2025년까지 노약자 생활지원을 목적으로 940만대 규모의 로봇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ADD를 비롯해 LIG넥스원, 현대로템, 생산기술연구원, 현대자동차 등이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초보 단계인 것으로 평가된다. 유해일 방사청 계획운영부장은 “민간과 국방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실용성 높은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된 기술에 대해서는 민간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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