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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은 펜스에게 달렸다?

입력
2016.1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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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아이/ ** 미 대선, 트럼프 당선- 9일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 도착한 마이프 펜스 부통령 당선자[PAP20161109162601034] Vice-President-elect Mike Pence speaks during his election night rally, Wednesday, Nov. 9, 2016, in New York. (AP Photo/John Locher)
포토아이/ ** 미 대선, 트럼프 당선- 9일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 도착한 마이프 펜스 부통령 당선자[PAP20161109162601034] Vice-President-elect Mike Pence speaks during his election night rally, Wednesday, Nov. 9, 2016, in New York. (AP Photo/John Locher)

조만간 가시화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구성을 두고 세계 언론들은 마이크 펜스(57) 부통령 당선인을 주목하고 있다. 정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의 워싱턴 인맥이 매우 협소한데다가 ‘기득권을 청산하겠다’는 그에 대한 공화당 주류의 거부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새 정부를 구성하는 데 러닝메이트였던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트럼프 측근을 인용해 “펜스 후보는 매우 강력한 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인수 과정에도 적극 개입해 조각을 실질적으로 이끌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가 국정 운영을 위해 정치 베테랑 펜스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상징적인 부통령이 아니라 외교, 경제 등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실세 2인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트럼프의 펜스에 대한 신뢰도 상당하다. 펜스는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 등으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그를 변호해 왔다. 트럼프의 돌출적 행동에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고, 온갖 비난을 받으면서도 트럼프의 곁을 지켜 ‘의리의 남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도 친분이 두터워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공화당 주류와 트럼프의 중재를 맡기엔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비선 실세’인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소통이 가능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 위원장이 매우 유력하다고 타임지가 트럼프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버스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에 오른 후 줄곧 그의 ‘정치 멘토’ 역할을 했고, 공화당 주류에 맞서 트럼프를 옹호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당선 수락 연설을 할 때 유일하게 프리버스를 직접 단상에 세운 후 ‘슈퍼스타’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추켜세운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핵심 참모들도 백악관 입성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10년 지기로 캠프에서 선거 전략을 짜고 언론 창구도 도맡은 켈리앤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대통령 근처에서 국정 전반을 조언하는 백악관 선임 고문 내지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패밀리’도 빼 놓을 순 없다. 트럼프의 애정을 받는 맏딸 이방카(35)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35)도 차기 정부의 문고리 권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선거 내내 트럼프에 충성심을 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내각 요직을 꿰찰 전망이다. 줄리아니는 법무부 장관 1순위로 거론된다. 검사 시절 마피아 소탕으로 명성을 쌓았고, 뉴욕 시장 때도 범죄율을 한껏 낮추는 성과를 올렸다. 검사 출신 크리스티 주지사도 법무장관 하마평에 올라 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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