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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종사자 70% 성폭력 피해…가해자 상사ㆍ저자

입력
2016.11.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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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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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ㆍ현직 출판계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언어적ㆍ시각적ㆍ신체적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68.4%였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여성은 약 80%에 달했다.

성폭력 피해 사례는 성별 비하 발언이나 음담패설 같은 언어적 성폭력이 53.7%, 포옹이나 신체 접촉 등 신체적 성폭력이 32.0%, 술 따르기나 안마 강요 등 성적 서비스 강요가 27.5%, 신체 부위 쳐다보기 같은 시각적 성폭력이 10.2%였다. 성폭력 가해자는 직장 상사가 5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저자와 번역자 44.6%, 사업주 40.4% 순이었다.

출판계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8.4%가 이른바 ‘갑을 관계’로 불리는 불평등 관계를 꼽았다. 또 61.2%는 문단과 출판계의 폐쇄성을 성폭력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렇게 출판계에 성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성희롱 예방 교육이나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사후 조치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이라면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반을 조금 넘는 54.9%였고, 그나마 실효성이 있다고 느낀 사람은 15.6%에 불과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가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이 63.9%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사람은 여성 79.8%, 남성 20.2%였다. 직종별로는 출판사 정규직 63.7%, 출판사 비정규직 5.5%, 편집·번역 등 프리랜서와 외주업체 직원 13.8%, 전직 출판사 직원 17.0%였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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