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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문화원장도 차은택 손에?

입력
2016.11.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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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4년 8월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상명대에서 열린 융복합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2014년 8월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상명대에서 열린 융복합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모습. 연합뉴스

차은택(47)씨의 ‘광고계 인맥’이 해외 한국문화원장자리에까지도 영향을 끼쳤을까. 차씨의 광고계 대부로 꼽히는 송성각(58)씨를 차씨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혔다는 폭로가 나온 바 있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용호성 런던 한국문화원장은 원래 2014년 11월 뉴욕 한국문화원장으로 내정됐었다. 용 원장은 예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국내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문화예술마케팅 전문가. 용 원장은 뉴욕 원장으로 내정된 뒤 현지에 집을 구하고 주변 사람들과 송별회까지 했으나 출국을 갑자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으로 갔다가 올해 2월 다시 런던 한국문화원장으로 나갔다.

이 때문에 누군가 용 원장을 뉴욕 문화원장 자리에서 밀어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더구나 지난해 7월 뉴욕 문화원장 자리는 민간인에게만 개방하는 ‘경력개방형 직위’로 바뀌었고, 그 뒤 오승제 원장이 뽑혔다. 오 원장은 제일기획 상무 출신이다. 곧이어 파리 문화원장에도 박재범 원장이 뽑혔다. 박 원장도 광고회사 이노션 대표 출신이다. 광고쪽 사람들이 원장직을 차지하자 문체부 내에서는 CF감독 출신인 차씨의 영향력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문체부는 문화예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문화원장직을 민간 예술ㆍ홍보 전문가로 돌리려는 게 원래 인사의 큰 방향이었다고 해명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파리 원장직은 그 이전에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임명되는 등 원래 다양한 인물들이 임명됐고, 용 원장의 경우 급박한 집안 사정 때문에 뉴욕 원장직을 고사한 뒤 조금 있다가 런던으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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