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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 폐쇄성 탈피하라” 日아사히신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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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한국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박근혜 정치의 폐쇄성을 탈피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사히는 1일자 사설에서 “북한 문제로 긴장이 커진 가운데 한국정치 불안정 사태는 아시아지역 전체에 우려가 되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와 경제문제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던 아버지 박정희 시대와 달리 한국은 이제 국제적 책임이 크다”며 “대통령이라고 해도 독재적인 정권 운영은 허용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거론되는 수많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사적감정의 정치’를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정권의 체질을 쇄신해야 한다”며 “강성일변도 수법을 겸허히 반성하고 문제점을 씻어내는 노력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구심력 쇠퇴는 내정과 외교 양면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는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에 따른 피해자재단 운영과 한일 군사정보 교류 등 과제가 많다”며 “박 대통령의 지도력이 침체하면 이런 과제들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일본 언론의 한국 상황 보도는 심각한 톤으로 일제히 바뀌는 분위기다. 양국관계에 미칠 영향이 최우선 관심사다. “거국내각은 사실상 여야 대연정이고 기존 위안부합의에 반대하는 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의혹을 둘러싼 혼란으로 정치공백이 길어지면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등 외교안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야당 측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이 향후 국정 정체상태를 막기 위해 야당주장을 받아들이고 정책변경을 강요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 임기내 실현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반응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시되고 한일간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지만 한국 사태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소녀상 이전문제도 교착상태가 더욱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박 대통령의 개인적 사연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에 부모를 총탄으로 잃었다거나 ‘얼음공주’ ‘수첩공주’란 별명이 있고 독선적이란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또 남은 혈족인 여동생과 남동생의 청와대 출입도 금지하는 등 가족에게까지 엄격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번 부정파문에 대한 한국 국민의 배신감이 크다고 소개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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