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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朴대통령,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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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렐레한 총리 한명 세우고 각료 몇 명 바꾸려는 모양새”
“궁지 몰려야 다른 선택할 것”
총리 거론엔 “상상도 하지 말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알아서 그만두기보다 ‘헬렐레’한 총리 한명 세우고 각료 몇 명 바꾸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두고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정무수석인데 당장 검찰 수사가 급하니까 민정수석만 인사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또 “거리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궁지에 몰려서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며, 그 때는 이미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뒤”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히지 않고 일부 청와대 인사와 원로ㆍ고문단 회동 등 시늉으로 때우려 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은 과거 (정권의)측근 비리와 달리 대통령이 직접 관련이 있는 게이트”라며 “(박 대통령이) 결국 거짓말 때문에 물러나게 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의 사례를 잘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거국 중립내각 총리 후보로 자신을 추천한 것에 대해 “쓸 데 없는 걱정과 상상을 하지 말라”고 “대통령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총리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이 2선 후퇴의 뜻이 없는 한 실효성 있는 거국내각 구성이 어렵고, 자신은 정국 수습용 ‘식물 총리’를 맡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전 대표는 2011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에 이어,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당시 두 번이나 ‘배신’을 당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나하고 정책 합의를 했다가 10시간 뒤에 아무렇지 않게 뒤집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때 배후에 정윤회가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번에 보니 최순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제안에 대해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나온 립서비스”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이면 친박 진영에는 20~30명 의원들만 남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친박ㆍ비박으로 갈라 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가 개헌 논의를 주저 앉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오히려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개헌 논의가 재점화 할 것”이라며 “이번에야 말로 국회가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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