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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순실 도왔나… ‘최순실 바람’ 부는 정·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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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개입 주장도 나와
정치권과 청와대, 관가에 ‘최순실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된 최순실(60)씨에게 줄을 댄 이른바 ‘부역자’ 논란이 주홍글씨처럼 이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최순실을 몰랐다면 거짓말”이라며, 당에서 최씨를 알고 있음을 인정했다.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최씨와 직접적 거래 또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2014년 4월 자신이 폭로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공주승마 특혜’ 의혹을 옹호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안 의원은 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속기록을 제시하며 “새누리당 강은희 김장실 김희정 박인숙 박윤옥 염동열 이에리사 등 7명의 의원들이 정씨를 옹호하며 조직적으로 나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승마 문외한인 의원들이 전문적인 용어와 자료로 발언한 것으로 봐서 누군가가 자료를 만들어 반발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최씨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같은 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청와대 지시로 부족한 실력을 가진 정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교문위 여당 간사였던 김희정 새누리당 전 의원은 경기 성적표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 2등을 다투며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유망주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당시 의원이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도 “정 선수에 대한 근거 없는 내용유포에 대해 명예회복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감쌌다. 최씨 관련 폭로로 주목 받고 있는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정씨 의혹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허위가 많다”고 엄호했다.
일각에서는 최 씨가 20대 총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당시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데도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많아 박 대통령이 아니라 최씨의 입김에 의해 공천이 결정됐다는 의구심이다. 또 다른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씨의 친언니 최순득씨의 지인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임에서)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순득씨가 ‘국회의원들이 한자리 차지하려고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다’며 자랑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선 김한수 선임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 경호실로 이동한 이영선 전 행정관 등이 최씨와 관계가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말고 최씨의 천거로 청와대에 들어온 ‘최순실의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른바 ‘최순실 예산’논란을 고리로 최씨와의 관계를 따지는 야당의원들의 추궁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예산이 작년에 비해 40%나 증액됐는데 부총리가 이 예산을 손대지 말라고 했느냐”며 “최씨와 가까운 분으로부터 예산편성을 부탁 받은 적 있냐”고 연달아 물었다. 유 부총리는 “정부 초기부터 검토됐던 예산”이라고 일축했지만 공세는 계속됐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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