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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닮았네… 클린턴 ‘문고리 권력’ 애버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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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남편 PC에서 메일 대량 발견
미국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40)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오래도록 백악관, 상원, 국무부에서 클린턴과 생활하며 사생활에서까지 그의 오른팔 노릇을 해온 애버딘이 선거 막판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석은 FBI가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개인 컴퓨터(PC)를 조사하던 중 그의 전처인 애버딘의 공무 이메일이 대량 발견되면서 결국 클린턴 후보에 대한 재조사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파키스탄과 인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무슬림계 애버딘은 조지워싱턴대 학생이던 1996년 백악관 영부인 부속실 인턴으로 선발돼 클린턴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년간 애버딘은 ‘일벌레’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성실하게 클린턴을 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도 애버딘을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시절에는 비서실 부실장에, 이번 대선 준비기간에는 선대위 부위원장직에 중용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클린턴은 과거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내게 또 한 명의 딸이 있다면 그건 후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애버딘이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버딘은 현재 클린턴의 연설문 검토부터 각종 미팅 일정 조율까지 책임지고 있다. 지난 18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의 이메일을 인용하며 “애버딘은 클린턴 본인보다 그를 더 잘 아는 ‘외장 드라이브’와 같은 존재”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애버딘을 통하지 않으면 클린턴과 닿을 수 없다”는 말 역시 클린턴이 애버딘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가늠케 한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과 애버딘 모두 남편의 성추문으로 고생을 한 공통점이 있어 서로 마음을 쉽게 열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한편, 일부 외신은 이번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와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사이의 유사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두 사건 모두 최측근의 PC에서 공적인 정보 유출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 문제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공적 정보를 무책임하게 다뤘다는 비난이 있다”고 보도했고, CNBC도 “최순실 게이트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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