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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품체조' 의혹 정아름, 문체부가 거짓 해명 요구 폭로

입력
2016.10.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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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트레이너 정아름씨가 지난해 4월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씨가 지난해 4월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유명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씨가 ‘늘품체조’ 의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거짓 해명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정씨는 29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늘품체조와 관련해 “고통과 억울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씨는 “늘품체조는 201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즈음 차은택 감독에게 요청 받았을 뿐”이라며 “늘품체조란 이름 자체와 체조의 컨셉트도 정해져 있던 상태에서 나와 안무가 배윤정씨가 동작을 짜서 넣는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늘품체조는 문제부가 국가 공인 체조로 보급하게 위해 만든 생활체조로 3억원 가량의 정부 예산이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스포츠개발원이 국가 예산 2억원이 든 ‘코리아체조’를 완성하는 단계에서 갑자기 추가 예산을 들여 늘품체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늘품체조를 두고 ‘비선실세’로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덩달아 2014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늘품체조가 처음 공개됐을 때 늘품체조를 시연한 정씨에게도 화살이 돌아갔다. 그러면서 정씨가 차씨와의 친분에 의해 늘품체조를 만든 것 아니냐는 루머가 쏟아졌다. 그러자 정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글을 올려 해명한 것이다.

우선 정씨는 문체부가 그간 “정아름씨가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에게 먼저 제안해 만든 게 늘품체조”라는 입장을 2년 만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늘품체조가 발표되자 시끌시끌하고 말이 나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문체부로부터)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사람들이 물어오면 제가 제안한 걸로 얘기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말하기를 부탁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들은 내용은 늘품체조 때문에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제가 제안한 거라고 해야만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넘어간다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이어 “괜히 제가 피해를 볼 이유도 없고 제게 만들어달라고 했었으니 그렇게 말하라고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인터뷰 연락이 온 몇 군데에 부탁 받은대로 제가 제안한 거라고 얼버무리듯 말했다”고 언급했다.

정씨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 친분은 없다”며 “이쪽(문화계)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유명했던 차 감독을 알고 있는 정도였고, 늘품체조 이외에는 어떤 일도 함께 하거나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한 늘품체조에 3억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도 “저는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전체 예산이 얼마였는지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개월간 (늘품체조과 관련) 일하면서 받은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당연히 받은 자료들은 이미 통장기록에 모두 남아 있기 때문에 바보가 아니고서야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돈이나 챙겼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정말 울분을 참을 수 없다. 다 공개하더라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 정씨는 “저는 아직도 정황과 실제로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누가 개입되었는지 등등 잘 모른다”며 “의뢰를 받아 동작을 만들기만 했을 뿐이다. 영문도 모른 채 저는 이상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득을 취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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