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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대로 받는’ 청와대 압수수색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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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정호성 사무실… 檢, 靑에 영장 제시 후 주는 자료만 받아
안종범 정호성 김종 김한수 윤전추 이영선 조인근 자택도 포함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가 청와대 전ㆍ현직 인사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청와대 문건유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압수수색의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29일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는 2012년 11월 이광범 특별검사의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수사 이후 4년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에 영장을 제시하고 순조롭게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행이 어려우면 가급적 내일까지 집행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검사와 수사관들이 청와대에 들어가 연풍문에서 영장을 제시한 후 영장에 적시된 자료를 요구하면 청와대에서 관련 자료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이 압수수색 장소에 들어가 직접 자료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검찰은 이날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3명을 포함해 김한수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전 행정관,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등 7명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안종범 수석은 최순실씨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미르ㆍ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을 끌어 모으는데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돼 있다. 정호성 비서관은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한수 행정관은 대통령 연설문 등이 저장된 태블릿PC를 개통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으며, 조인근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 초본을 직접 작성한 인물이다.
유명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은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이 전 행정관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했고 이후 대통령 제2부속실에서 근무했다. 검찰은 이날 이영선 전 행정관과 김한수 행정관을 소환 조사했다.
김종 차관은 최순실씨와 교감하며 문체부 인사와 예산집행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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