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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교사에 "장관한테 말하면 너 같은 거..."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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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0)씨가 딸 정유라(20)씨의 고교 교사들에게 세 차례에 걸쳐 돈 봉투를 건네고 폭언까지 했다는 의혹이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정씨가 고3 때 출석한 일수는 50일에 불과했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은 정씨의 고교 재학 시절 출결 특혜 및 돈 봉투 제공 의혹 등에 대한 ‘청담고 장학 결과’를 발표했다. 24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정씨의 출결 관리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했고, 25일부터 촌지 수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식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 결과 최씨는 2012~2014년 3번에 걸쳐 당시 교장과 정씨의 3학년 담임, 체육 담당 교사 등에게 돈 봉투를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5월 체육행사 사전답사 차 과천 서울랜드를 방문한 체육 담당 교사에게 “식사를 같이 해야 하는데 바빠서 못해 미안하다”며 돈 봉투를 건넸다. 같은 해 가을 학부모 면담 차 교장실로 찾아가 또 돈을 건넸고, 2014년 3월에도 정씨의 3학년 담임 교사를 찾아가 출석 처리를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돈봉투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교사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최씨가 2013년 상반기에 딸의 1학년 체육 담당 교사에게 심한 폭언을 퍼부었다는 의혹도 사실로 밝혀졌다. 전창신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사무관은 “해당 교사가 교육청 규정에 따라 ‘승마대회 출전은 연 4회로 제한되니 학교에 출석해야 한다’고 정씨를 혼내자, 최씨가 전화를 하고 찾아와 폭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씨가 해당 교사에게 “교육부 장관한테 말하면 너 같은 거 교체하는 거 일도 아니다”고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정씨는 고3 때 무려 140일이 공결(출석 인정 결석) 처리돼 실제 50일만 학교에 출석했다. 2학년 때는 41일, 1학년 때는 48일이 공결 처리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상 출석한 날도 오전 수업만 듣고 조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1~3학년 담임 교사들의 공통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학교 수업에 거의 나오지 않고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다만 공결 일수는 승마협회 등에서 보낸 공문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문 날짜보다 앞서 결석이 출석으로 인정된 경우도 한 차례 발견됐지만 훈련 일정에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교육청은 판단했다.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승마협회에 협조를 요청해 공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고, 향후 학생의 어머니가 제공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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