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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으로 어려운 화훼농가 돕자” 태안군 책상마다 화분 한 그루

입력
2016.10.26 14:29
충남 태안군 공무원들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피해를 호소하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손수 꽃을 구입, 자신들의 책상에 올려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군 공무원들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피해를 호소하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손수 꽃을 구입, 자신들의 책상에 올려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군 공무원들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이하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피해를 호소하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에 직접 뛰어들었다.

26일 태안군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위축된 꽃 소비를 늘리기 위해 공무원부터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은 제각기 자신의 책상에 동양란 등 화분을 손수 구입해 올려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태안군내 국화 장미 양란 등 화훼 재배면적은 165㏊(214 농가)로 충남의 37%, 전국의 3%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호접란의 경우 경매시장에서 유찰되는 사례가 잦고, 낙찰가도 30~50%가량 떨어지는 등 화훼농가의 피해가 현실화 했다.

군 관계자는 “각 부서 직원들이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뜻에서 직접 꽃을 구입하는 이른바 꽃 생활화 운동을 펴고 있다”며 “각 기관ㆍ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 보다 많은 주민들이 꽃 소비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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