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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최순실 자진 귀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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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시인으로 기댈 곳 없어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비선실세로 인정한 최순실(60)씨는 자진 귀국할까. 최씨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독일 거주지에서 급히 흔적을 지우고 잠적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부장)은 출입국 기록 등을 토대로 지난달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독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후 정확한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의혹이 커지면서 독일 현지 숙소에서 황급히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 흔적만 여러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더욱이 최씨는 제기된 의혹의 증거를 감추기 위해 움직인 정황이 뚜렷하다. 최씨 모녀는 지난 18일 K스포츠의 자금 유입 창구로 삼기 위해 독일에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덱 스포츠 유한책임회사’(Widec Sports GmbH)의 지분 100%를 정씨의 현지 승마코치 크리스티앙 캄플라데(52)에게 넘겼다. 최씨와 관련된 국내 사업체들도 속속 문을 닫았다. 최씨가 정ㆍ관계 인사들을 접촉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카페 테스타로싸는 갑자기 문을 닫았고, 최씨 소유의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소재 ‘더블루K’는 계약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무실을 비웠다. 미르 기획자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47)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나 국내 4대 기업 중 한 곳에 80억원의 추가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정현식(63) K스포츠 사무총장은 각각 중국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핵심 인사들이 모두 외국에 머물고 있어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무효화를 통한 강제 입국이나 범죄인 인도 청구 등 이들을 송환할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수사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수도권 지역의 한 검찰 간부는 “어떤 수를 쓰든 검찰 수사가 한창일 때를 피해 버티다가 관심에서 멀어졌을 때 들어올 수 있다”며 자진 귀국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일각에선 버팀목이었던 박 대통령이 문건 유출을 시인해 기댈 곳을 잃게 된 최씨 등이 조만간 자진 귀국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14년 프랑스에서 체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는 막대한 자금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57)씨 모녀는 일본 현지의 롯데가 있어 버틸 수 있지만 최씨 등은 이 같은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씨의 주변인을 통해 자진귀국을 종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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