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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박범신, 신작소설 ‘유리’ 출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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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에 휘말렸던 박범신(70)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유리’ 출간을 중단했다. 출판사 은행나무 측은 “성추문 논란과 관련한 여론 악화로 박씨가 출간 보류를 요청해 그 의사를 존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장편소설 ‘유리’는 올 3월부터 매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당초 27일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었다. 은행나무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예약 구매한 700여 명의 고객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전액 환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리는 유랑자의 운명으로 태어난 남자 유리의 생애를 그려낸 작품이다. 동아시아의 여러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생존을 위해 떠돌이가 된 남자의 운명을 다뤘다. 이 작품은 당초 예정대로 대만판은 출간될 예정이다.
박 작가의 성추문은 그와 수필집 작업을 한 전직 출판 편집자 A씨가 트위터에 폭로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 방송작가, 팬 등 여성 7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박 작가가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성적 농담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성추행 논란이 있었던 박진성 시인의 시집 ‘식물의 밤’을 출간한 문학과지성사 측은 21일 “사건을 조사하고 확인하여 조치하겠다”는 내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뒤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박 시인은 22일 블로그를 통해 “올해 예정되어 있던 산문집과 내후년에 출간 계획으로 작업하고 있는 시집 모두를 철회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SNS 계정을 닫겠습니다”는 글을 올려 활동 중단을 알렸다. 그는 미성년자 습작생을 포함해 여러 명의 여성에게 수년 간 성희롱,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 ‘네모’를 낸 이준규(46) 시인의 성희롱 주장도 불거졌다. 트위터 등에 올라온 고발에 따르면 이 시인은 자신의 문학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에게 “나랑 자서 네 시가 더 좋아진다면 나랑 잘래?” “모텔 가자”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이에 대해 “저의 지난 술버릇과 여성을 대하는 가벼운 태도로 보아, 사실로 보는 것이 맞고 그러니 인정합니다”라며 “저의 가벼운 말과 행동으로 인해 무거운 치욕과 분노를 겪었을 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트위터에 사과문을 썼다. 이 시인은 문지문화원 사이의 가을아카데미에서 시 강의를 하고 있었으나 성추문 폭로 직후 강좌를 폐강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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