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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으로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일시 상승 전망

입력
2016.10.17 08:43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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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17일 갤럭시노트7의 시장 공백으로 생긴 추가 수요를 차지하기 위해 메이저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제히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서게 되면 스마트폰 주요 부품이 일시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의 201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1,600만대에서 3억1,000만대로 줄어드는 반면 애플은 2억500만대에서 2억800만대, 화웨이는 1억1,900만대에서 1억2,300만대, 오포(OPPO)ㆍ비보(VIVO)는 1억4,400만대에서 1억4,700만대로 각각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판매·공급 중단으로 줄어드는 1,000만~1,200만대를 애플, 화웨이, 오포·비보 등이 나눠서 점유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다만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삼성 경쟁업체들의 이 같은 출하량 증가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와 디스플레이 수요를 일정 부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전체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신흥강자들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서 속속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패널로 전환하는 추세였고 실제로 전환한 모델도 있어 꾸준히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애플도 아이폰8부터 LCD 패널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아몰레드 패널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렌드포스는 아울러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생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7ㆍS7엣지 등 기존 프리미엄 라인과 갤럭시 AㆍJ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 제품의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블루코랄을 출시해 아이폰7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메모리 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를 올릴 여지도 있다고 점쳤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점유율 61%, D램 점유율 47%, 낸드플래시 점유율 3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제품 시장에서 이처럼 절대적인 비중을 점하고 있어 삼성의 공급 정책에 따라 부품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삼성이 90%가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품 가격은 철저하게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데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과 디스플레이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에 놓여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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