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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味) 얼마나 아시나요?”

입력
2016.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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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대구경쟁력 키우자’ 세미나 12일 개최

대구 10미(味)
대구 10미(味)

“대구를 한우로 특성화하자.” “서울에 대구 10미(味) 전문식당 열자.” “대구 10미 음식수 확 줄이자.”

대구의 도시경쟁력을 음식에서 찾기 위한 세미나가 12일 열린다. 이날 오후 4시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서는 관광 및 외식업 관련 교수와 외식업체 대표, 먹거리골목 번영회, 공무원 등 150여 명이 모여 ‘대구 10미 재조명과 대구음식 홍보전략’을 주제로 열띤 주제발표와 토론을 펼친다.

대구 10미는 따로국밥과 동인동 찜갈비, 납작만두, 뭉티기, 복어불고기, 논메기 매운탕, 누른국수, 무침회, 볶음우동, 막창이다.

주제발표를 하는 박진환 경북대 외식최고경영자교육 지도교수는 “대구 인근에는 전국 24%가 넘는 한우생산단지가 있어 품질 좋고 값싼 한우와 생고기, 대창구이, 곱창전골 등 한우부산물을 대구의 대표 음식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안심 500g의 전국 평균 가격은 4만3,065원이다. 광주가 5만497원으로 가장 비싸고 서울은 4만6,731원, 경남 4만6,695원, 경기 4만4,840원, 충북 4만3,033원, 제주 4만3,056원인데 비해 대구는 3만9,797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 교수는 “대구의 구이집,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연근 요리, 얼큰한 양념으로 맛을 낸 찜갈비 등 다양한 음식이 즐비하지만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음식산업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 나서는 안홍 대구보건대 교수는 “선정 10년차인 대구 10미의 인지도가 낮고 대부분 식사보다 술 안주인 것이 단점”이라며 “음식수도 너무 많기 때문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 3미는 곰탕과 장어, 홍어고, 목포 5미는 홍어삼합과 간장게장, 민어회, 연포탕, 갈치조림 등이다.

탁훈식 한국공공마케팅연구원장은 “소비자가 듣고 싶은 음식 얘기를 개발하고, 들안길 음식점들이 만든 도시락을 동대구역에 모아 팔거나, 한옥을 대구 셰프 메모리얼파크로 관광상품화하는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봉원 영진전문대 교수는 “중국 시안 회족거리와 일본 가가와현 우동투어, 스페인 푸드세르파처럼 대구 관광지와 연계한 패키지 음식관광 상품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고객을 알아보는 단골 관리에서 철저한 성향 분석과 감동서비스로 평생고객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에 대구의 특색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플래그십(flagship) 식당’을 만들자는 제안도 나온다. 플래그십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브랜드를 집중 마케팅하는 방식이다. 김병조 밥상머리뉴스 발행인은 “대구시가 건물을 확보, 전문음식점을 선발해 저렴하게 임대한 후 대구향우회, 재경동문회 등을 유치하면 향토문화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희 한국외식산업관광연구소 교수는 “지자체의 음식축제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문화로 인정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음식문화를 재조명하는 김영애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대구 관광과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인 음식문화가 도약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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