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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재선 저격수들의 ‘오발탄’

입력
2016.10.08 04:40

출신 특기 살려 국감 나섰지만

박지원 간첩 비유·김제동 출석…

거친 폭로·의욕 과잉으로 눈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신 특기를 살려 국회 관련 상임위에 배속된 새누리당 초ㆍ재선 저격수들이 거친 폭로나 의욕 과잉으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나란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 최전선에 있는 김진태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공방을 벌이다가 송사에 휘말릴 처지가 됐다. 친박계인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경축사를 비난한 박 위원장을 ‘이중 간첩’에 비유하며 “뇌 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저격했다. 6일에는 트위터에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냐”며 박 위원장의 신체적 약점을 비유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발끈한 국민의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은 7일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김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의원은 방송인 김제동씨를 국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자고 했다가 체면을 구겼다. 과거 방송에서 군사령관 사모님을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 간 영창에 갔다고 한 김씨 발언의 진위를 가리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날 “김제동 국감을 할 만큼 국방위가 한가하지 않다”고 제동을 건 데다, 같은 당 소속인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증인 채택을 불허했다.

안전행정위 간사인 윤재옥 의원은 고 백남기 농민 부검 필요성을 제기하며 총대를 맸다가 야당과 일부 네티즌 등 부검 반대 진영으로부터 연일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경찰대 1기 출신이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환경노동위 소속인 장석춘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날 불구속 기소됐다. 장 의원은 2006년 5월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이 있지만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민노당에 입당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혐의다. 장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노동개혁 입법화를 위해 환노위에 배치됐지만 이번 선거법 기소로 기세가 꺾였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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