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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박지원 뇌 주파수, 北당국에 맞춰져있다” 간첩 빗대 원색 비난

입력
2016.10.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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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친박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5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적 행위를 멈추라”면서 박 위원장을 ‘간첩’에 빗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21세기 대한민국판 매카시”라며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해 ‘대북 선전포고’라고 비판한 박 위원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사를 선전포고라 느꼈다면 뇌 주파수는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면 북이 공격할 빌미를 주는 것이다”며 “국민의당은 북의 공격을 유도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북한의 붕괴와 귀순을 직접 거론하시면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선전포고 아닌가”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북 송금 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며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며 박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간첩’에 빗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었으나 2003년 대북 송금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 의원은 이어 박 위원장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에 지시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은 퇴임 후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기 위해 관계기관과 경호, 보안문제를 협의 중일 뿐이라고 한다”며 “고양이를 호랑이로 만든 것이고 후안무치한 ‘아니면 말고’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서 일말의 품격과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가”라며 “대한민국 민주정당의 대표를 간첩으로 몰면서까지 대통령에게 아첨을 일삼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그의 행태는 정말 참담하고 섬뜩하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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